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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어차피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게시물ID : sisa_336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원투원
추천 : 4
조회수 : 2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23 14:25:14



선거가 무슨 게임 끝판대장 만나는 것도 아니고, 세월은 계속 흘러갑니다.


전 이번 선거가 엄청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박근혜라는 인물은 엄청난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요.

박정희에서 오는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의 상징성 + 반독재 민주화 역사의 안티심볼

그리고 IMF때 등장하여 그 이후의 모든 현대사와 함께한 민주정부 이후 선거 역사의 압축형.



한마디로, 박근혜라는 정말 무식해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인물 안에

1960년부터 현재까지의 현대정치사와 선거역사가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수대결집의 원동력이 저는 여기서 왔다고 보거든요.

이말이 의미하는 것은 박근혜의 당선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적어도 박정희 이후의 역사에서 뽑아먹을 건 다 뽑아 먹었다는 겁니다. 40프로의 지지율을 준 현대사의 산증인들은 여기에 다 걸고 표를 줬습니다.


이미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통해 민주화 역사의 공과는 모두 소모되었습니다. 현재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세대들의 공과는 정치에서 다 소모되버렸죠. 더이상 민주화세력의 구호가 잘 안먹히는 게 그 결과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세계9위 경제대국으로 올렸다고 흔히들 말하는 산업화세대의 역사는 완전히 소모되지 않았습니다. 박정희는 어느날 갑자기 죽었고, 그 뒤를 또다른 독재자가 와서 이은 후 이들 '또다른 독재자들'에 대한 심판만이 민주화로 인해 이루어졌을뿐(이 심판조차도 제대로 된건 아니지만) 정작 박정희와 그 세대들의 역사는 잠깐 묻혀있었을 뿐, 그 어떤 평가 내지 심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역사는 97년 박근혜의 등장과 함께 뒤늦게 수면위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민주정부 시기까지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기 박근혜는 점점 성장하였고, 동시에 산업화 역사에 대한 조명이 다시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경제, 민생에 대한 구호가 강해졌고, 이는 이명박 정부의 집권으로 이어졌구요. 산업화 세대의 역사는 이제야 제대로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는 마침내 박근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대결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박근혜가 집권했습니다. 이는 보수대결집의 결과이자 동시에 우리나라 현대 산업화 역사의 완전한 소모를 뜻하기도 합니다. 5년뒤 박근혜의 뒤를 이을 사람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박근혜 만큼 현대사의 상징성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즉, 박근혜의 5년간의 집권기에 대한 평가는 곧 산업화 세대에 대한 평가와 결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민주화 이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평가가 민주화 세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이루어졌듯이 박근혜와 박정희 시기 산업화 역사는 함께 가게 될 겁니다. 민주화의 공은 인정하나 그 세력이 현재 시점에는 불필요하다고 평가되듯, 산업화 시기의 역사가 현재시점에서 어떠한 위치를 가지게 되는가는 박근혜 정부의 치세와 함께 가고, 소모되어 버릴 겁니다.


혹시라도, 박근혜 정부가 엄청난 대성공을 이루어서, 다시 한번 포스트 박근혜를 외치는 시기가 온다면, 얘기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주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습니다. 결국, 욕이란 욕은 다먹고, 물러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게까지 안되더라도 박근혜 정부 이후로는 흐름상 과거사가 정치에서 소모되는 일은 확실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박근혜의 선거에서 정점을 찍었고,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5년 후에는 더이상 할일이 없습니다. 

박근혜가 산업화 세대의 감성을 선거에 이용했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산업화 세대가 이제서야 자신들을 대표해줄, 자신들의 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택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이제 5년간, 박근혜를 통해 자신들을 표출하고, 박근혜에게 신뢰를 보낸 많은 40프로의 고정지지층 세대들은 박정희에 대해, 박근혜에 대해, 자신들의 산업화 역사에 대해 평가를 내릴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찌되든, 다음 선거에서부터는 콘크리트라는 것이 점점 깨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 : 비공개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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