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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브금주의]
게시물ID : sisa_424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빅
추천 : 10
조회수 : 45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8/11 00:14:49


평소 이런데 다녀와도 글은 잘 안남기는데 더 많은 참여자가 생길수 있게 비루한 글 솜씨로 한번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혼자 가는거 일찍가면 심심할꺼 같아서 19시쯤 맞춰서 느릿느릿 갔네요.
잔디가 축축할꺼란 얘기에 집에서 비닐봉지도 챙겨서 갔습니다.
평소 전철을 타고서 출퇴근 하는지라 어두컴컴한 지하보단 지상공기 를 마시며 가자는 판단에 버스 경로를 확보하고 집밖을 나섰어요.
낮에 비가와서 많은 사람들이 더워했지만 대구날씨에 20여년간 훈련된 몸이라 그런지 가뿐했습니다.
한강대교를 건너 서울역을 지나 시청에 다다르니 이미 정경버스가 바깥차선에 수십대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있는건지 아니면 까딱하면 조저버릴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그들 또한 같은 국민이기에
미운 마음은 갖지말자며 스스로를 다독여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언론중재위원회 건물이었나요 그 앞을 지나면서 참 쌍욕이 목구멍까지 솟아오르는걸 꾹꾹참으로 걸어갔습니다.
어느 단체인진 모르겠지만 길다란 깃발을 들고서 행진 비스무리 하게 하든데 구경하면서 시청광장 안으로 진입 했습니다.

IMG_4215.JPG
약 5년여 만이군요. 그때도 MB OUT를 외치며 5년후엔 여기올날이 없겠지 했는데 또 다시 내가 여기에 서 있어야 하는 현실이 참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아이패드로 오유하시는 솔로분도 계시고 맛폰으로 오유하시는 분도 계시고 혼자오신 여성분 부부, 가족 등등 나이드신분 까지 
여러 연령층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계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나이대가 높으신 분들은 감자며 삶은 계란이며 피켓등등 을 미리 미리 챙기셔서 없는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기 까지 하시고 너무나 적극적이셨어요.
나도 다음에 참여할땐 뭐라도 준비해서 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잔디밭에 수천명이 들어차서 전 잔디 바깥 대리석 쪽에 앉았어요.

IMG_4219.JPG
초에 불을 붙이고 피켓을 들며 진행멘트에 귀기울이며 참여 했습니다.
오늘 가장 감동적인 무대는 다름아닌 김광석의 일어나 를 떼창 했을때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그 가수분 이름을 모르는데 일어나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서 떼창을 하는데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했습니다.
중간에 민주당,통진당,정의당 분들이 나오셔서 연설? 을 했는데 솔직히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통진당 이정희의원 말은 똑부러지게 잘했지만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와있나 싶기도 했어요.
이런 중대한 시국에 많은 이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건 맞지만 한때 진보의 길에 똥칠을 했던것도 사실인지라 참 마음이 불편 했습니다.
그렇다고 나 하나 싫다고 해서 힘을 합쳐도 어려운 이때에 반감을 가지기도 그렇고 전략적호감? 같은 감정으로 그녀의 말에 호응을 했습니다.
아참 표창원 교수님도 오셨어요 관심가져 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 하셨지만 당신같은 지식인이 있어서 오히려 국민들이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IMG_4220.JPG
조용필 형님의 촛불도 짧았지만 떼창을 해서 좋았고 촛불잔치 떼창도 좋앗고.
걍 국회의원 연설같은거 하지말고 노래부르고 구호 외치고만 했음 좋겠어요.
내가 진선미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 또는 박영선 같은 사람 나왔음 말도 않해.
어디 구석에서 짱박혀 있다가 단상에 올라와서는 존경하는 국민이나 사랑하는 국민이니 하는거 보면 정말 구역질이 납니다.
그렇게 행사가 중반으로 들어갈 무렵 사람들이 이래저래 빠져나가더군요. 1시간 가량 앉아 있었으니 지칠만도 하죠. 
하지만 조금만 더 버텨주시지 하는 마음도 없지않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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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모금함 돌리길래 내가 사용한 초랑 종이컵 값 지불하고 공연이 끝날때까지 끝까지 있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보람찬 하루를 보냈는지 버스에서 쪽잠도 잤답니다ㅋㅋㅋ 얼마전 복원된 숭례문도 구경하고 오늘 나름 서울 구경도 했네요.

IMG_4225.JPG
그 와중에 시청 건물 빛이 여러색으로 변하는게 이뻐서 한동안 멍하니 구경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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