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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종대왕과 비슷" 최고의 찬사
게시물ID : humorbest_424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좌천
추천 : 67
조회수 : 7068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02 13:30: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02 12:53:09
http://economy.hankooki.com/lpage/politics/201201/e2012010116102496380.htm

[대선주자 집중분석]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뼛속까지 정치인… 21세기 세종대왕을 꿈꾸다
"박근혜, 세종대왕과 비슷" 최고의 찬사
외환 위기때 큰 충격 받고 나라 바로 세우려 정치 입문
당위기 헤쳐나갈 키 잡았지만 아직도 정치가 어렵다 생각
"우리 모두는 쇄신 주체이자 한편으론 대상도 될 수 있죠"

"완벽·수양된 사람" 평가 불구 평범하고 소박한 삶 부러워해

주위 비판있지만 소신 안굽혀 "내 인생에 후회되는 건 없다"
"이제 저는 일정도 제 마음대로 정할 수 없어요. 당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거든요. 아무튼 일정을 볼게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지난 2011년 12월27일 낮 서울 여의도 모 중식당 앞에서 만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막 새로 뽑은 10명의 비상대책위원과 상견례를 겸해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이었다. 기자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년간 '당의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으므로 할 말이 없던' 그가 이제는 '당의 비대위원장이므로 함부로 일정을 약속할 수 없는' 위치로 바뀐 셈이다. 

지난 4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침묵 속에서 지내던 '대선주자 박근혜'는 이제 한나라당의 위기를 짊어진 비대위원장으로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을 뼛속 깊이 바꾸겠다"며 전에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그의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뭐든지 하겠다. 단 결과물만 보여주겠다 

2011년 12월13일 밤10시30분. 한나라당 쇄신파인 황영철 의원의 휴대폰이 울렸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보낸 문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쇄신파 의원과 만날 의향이 있는데 오늘 밤이라도 가능한가'라는 내용이었다. 

박 위원장의 재창당 불가 입장에 반발했던 쇄신파 의원들을 그가 만나겠다는 소식에 당내는 술렁였다. 쇄신파 의원들이 회의 앞부분을 공개한다고 밝힌 점도 이례적이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최소한의 공개일정을 제외한 정치활동을 철저히 함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의실에 들어선 박 위원장은 기다리고 있던 수십명의 기자를 보자 당황하며 이렇게 말했다. "(기자들이) 다 앉아 계신데 어떻게 말해요. 이미 들어왔는데 다 나가시라고 할 순 없고 우리가 옮기는 게 낫겠죠." 앉아 있던 기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말이었다. 그는 기자들이 나가면서 책상 위에 녹음기 하나라도 남길까 유심히 살폈다. 

박 위원장은 결론이 나기 전의 과정이 언론에 드러나기를 꺼린다. 박 위원장과 10년 이상 일한 한 인사는 "박 위원장은 언론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우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그가 보안을 중시하는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에 익숙한 게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반면 박 위원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그가 두드러진 점만 자의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속성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측근 정치와 시스템 정치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비대위의 수장이 된 박 위원장은 26세의 비대위원을 기용해 파격을 예고했다. 10명의 위원 중 6명의 외부인사는 매일같이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 인사가 친이명박계인 이상득ㆍ이재오 의원을 물러나라고 주장하자 파문이 커졌다. 다음날 박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에서 "우리 모두는 쇄신의 주체도 될 수 있고 대상도 될 수 있다"고 그답게 해명했다. 박 위원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측근이 아닌 외부인사가 참여한 '비대위 시스템'을 통해 권력투쟁 논란 없이 당 쇄신을 도모하는 것이 '박근혜 스타일' 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지난 4년간 그와 함께한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시스템 정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박 위원장과 직접 소통할 수 없고 언제나 측근 의원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립계의 한 초선의원은 박 위원장이 관심을 갖던 사학법 개정안을 설명하려고 면담약속을 잡았다가 측근인 이정현 의원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 그 의원은 곧바로 "내가 약속한 것은 박 의원인데 왜 이 의원이 나서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한나라당 의원이나 자문단 중에는 박 위원장의 발언을 수첩에 적어 다니는 등 그에게 '흠뻑 빠진' 사람도 많다. 같은 한나라당 의원이라도 박 위원장에 대한 시각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바른생활 박근혜 "내 인생에 후회는 없다"

박 위원장은 '일생을 통해 완벽하게 수양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실제 1979년 청와대를 나와 1993년까지 쓴 일기에서 그는 배신감에 의한 고통을 인내하다 마지막에는 불교 등 종교와 철학에 의지하고 인간에 대한 고민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적고 있다. "나는 내 마음을 바르게 가꾸고,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그것을 지키겠다는 생각과 결심이, 변화무쌍하고 허무한 이 세상에서 유일한 위로가 된다." (1991년 3월17일 일기) 

박 위원장이 지난해 11월23일 대전에서 대학생들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학생들은 그가 살아오면서 후회한 일은 없는지 물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글쎄, 나름대로는 연구도 많이 하고 혼자 책도 많이 읽고 열심히 시간을 아껴가며 살았기 때문에 생각을 해도 별로 후회되는 건 없다"고 답했다. 질문한 학생은 머쓱해 했다. 

실은 그 스스로도 평범한 삶을 부러워했다.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터키 소녀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하니까 17세에 결혼해 평생 밭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소녀가 누리는 소박한 꿈과 행복이 부러웠다." (1990년 5월16일 일기)

▦뼛속까지 정치인의 "정치가 아직도 어렵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그가 정치를 시작하게 한 뿌리이자 이유다.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부터 정치수업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아침 점심에 아버지와 단둘이 할 때가 많아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날 아침 신문에 난 사건에 대해 아버지의 견해를 말하고 사설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제가 듣고 온 것이 어떻게 된 건가 여쭤보면 설명도 해주셨다"고 회고했다. 

박 위원장은 주변의 건의를 받아들여 박 대통령에게 김재규 정보부장, 차지철 경호실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작 박 위원장은 지난해 2011년 11월 대전대에 내려갔을 때 정치를 좋아서 하느냐는 대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저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었고요. IMF 위기 때 충격을 받았어요. 나라가 무너지는데 이걸 다시 번쩍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어요. 내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돌아봤을 때 나라에 일조하지 않았다면 굉장히 자책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거고요. 어렵고 그래요."

▦스티브 잡스를 뛰어넘는 세종대왕을 꿈꾼다

박 위원장이 참여하는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끄는 5인방 중 한 명이자 1998년부터 자문해온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세종대왕의 통치철학을 다룬 책 '외천본민(畏天本民))'을 냈다. 신 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의 많은 사람은 늘 국민만 생각하고 바라보려는 박 위원장의 태도가 국민을 근본으로 두는 세종대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 측에서는 세대와 이념에 관계없이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하는 세종대왕에게 박 위원장이 교훈을 얻는 모습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자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기도 했다. 사소하지만 세종대왕이 즉위한 24세와 비슷한 25세에 박 위원장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왔던 점부터 국가 지도자인 아버지를 뒀던 점이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준비된 지도자인지 모르겠다는 의문도 존재한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둘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있지만 박 위원장은 같이 있는 내내 교과서 같은 말만 해서 진짜 생각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모신'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위원장의 경제 내공에 대해 "자기가 얘기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다 아는 것 같지는 않다"고 꼬집은 바 있다. 그러나 신 교수는 "박 위원장이 공부했다는 것은 경제학의 세부적인 내용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와 만나면서 통찰력을 키웠다는 뜻"이라며 "지도자는 요리법을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요리가 왜 필요한지를 아는 능력이 필요한 것" 이라고 반박했다. 신 교수는 "경제학자 장하준도, 스티브 잡스도 모르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 통찰력이라는 것은 당장 드러나는 게 아니라 지도자가 된 후 결정에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들과 만났을 때 박 위원장은 정치에 대한 소신을 이렇게 밝혔다. "나라를 꼭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게 있기 때문에 아무리 어쩌고저쩌고 해도 (제 소신은) 안 꺾이죠. 왜냐면 확고한 꿈이 있기 때문에." 그는 이 말을 하며 주먹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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