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정의당'에서 당직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오늘 촛불집회에 다녀왔는데요.
서울시청광장 촛불집회 하기 전에, 광화문역 앞에서
정의당 정당연설회가 있었습니다.
근데 20살 전후쯤으로 보이는 한 녀석이, 사람들이 운집한 가운데서 담배를 피워 물더니
방송차량을 향해 가운데손가락을 펴보이곤 자신의 폰으로 찍으려 하더군요.
(아마도 일베 애들이 잘하는 능멸샷인듯?;;)
황당해하고 있는데 옆에 어떤 아저씨가 '야!' 하니까 이녀석 화들짝 놀라서 전화기를 바닥에 떨어트리더니
덜덜거리며 분리된 배터리와 뒷판을 줍는데 한 10초 걸린듯...뭐지...어쩐지 가엾게 느껴졌어요. -_-;
전화기를 줍더니 후다닥 도망치는데
(사진의 카키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에 안경쓴 녀석)
저만치 가서 서 있더니,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신호등이 바뀌니까
횡단보도를 건너가며 '전라도 홍어새끼들 죽어버려'라는 등 새된소리로 외치며 달려갑디다..
-,.-;;
(인터뷰 영상 ㅋ)
녀석은 잠시 후에 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무서워서 가까이는 못오는지) 멀찍이서 책을 한권 들어 보이며
뭐라뭐라 소리는 지르는데 뭔소린지 하나도 안들리고...
얘길 좀 들어보고 싶더군요..다가갔습니다..
처음에 '혹시 일베 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아 일베는 눈팅만 하는데요 아이디는 없고요...'
하.....
책 표지에는 5.18 뭐라 써있고, 저자는 지만원인 모양이더군요. ㅋ
'지만원씨 책인가요?'라고 했더니 '아 기만하는 책은 절대 아니에요' -_- ㅋㅋㅋ
대략 주장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속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 북한에 점령당해 있기 때문에...' 이러더니,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고 바쁘다며 전성기의 황영조처럼 달려가버렸어요..
안녕 일베소년....-_-;
또 나타나면 형이 혼내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