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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 자본주의는 ’폭정‘을 창출하고 사람을 소비의 능력으로만 평가한다."
"각국은 경제를 더 많이 통제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월16일 바티칸을 방문한 세계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세계 12억명의 카톨릭 신자를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즉위 이후 연일 자유시장 경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CNBC는 이에 대해 6일(현지시간) 교황이 "자유시장 경제를 끝내자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계 지도자에게 매우 강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은 지난달 브라질을 방문, "불평등에 무감각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은 빈부격차를 키울 뿐"이라며 젊은이들이 가난에 맞서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의류 공장이 무너져 40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저임금) 노예노동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금융 서비스업체 비즈투크레딧의 로히트 아로라 최고경영자(CEO)는 "교황의 말은 내게 무척 중요하다"며 "종교와 재계 지도층은 이제까지 이런 문제를 자주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세계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황이 이 문제 해결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제3의 길을 제시해야 하지만 교황 역시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0년간 역대 교황들은 꾸준히 전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회칙을 통해 사회경제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교황이 빈곤층이 많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빈부격차 문제에 관심이 많을 뿐, 자본주의나 부자들을 공격하려는 뜻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저임금과 자본주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교황의 발언에 대해 여론은 찬반으로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 리서치업체인 넷베이스가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가 교황의 발언에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46%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튜 슈말츠 홀리크로스대 종교학과 교수는 “교황이 문제를 논쟁의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지만 그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헤일리 뉴헤이븐대 마케팅·국제 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면 바티칸의 외교력을 발휘해서 각국 정부에 로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