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블루클럽의 열혈 단골이셨다. 내 단짝친구와 함께. 그 당시 우리 학교 앞 블루클럽에서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특별히 5000짜리 커트를 4000원에 접할 수 있게 해줬을 뿐더러 블루클럽 VIP카드를 발급해주어 그 카드에 멋쟁이 스티커가 10장 붙여지면 한 번의 무료써비스의 기회가 주어졌었기 때문에 (37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머리 커트를 했던 것이다.) 그 곳은 우리에게 굉장히 맘씨 고운 미용실로 비춰졌던 듯 하다. 친구와 나는 서로 5장씩 모아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에게 무료써비스 혜택을 주는 방식의 시스템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거의 대부분 내가 졌었던 걸로 기억되고 그 것이 그 때 당시엔 굉장한 OTL 이었다. 그러다 대학교에 와서 이곳 저곳 돌아다녀가며 이머리 저머리 하다보니 그 곳의 존재는 까맣게 잊혀졌었다. 그런데 요 근래 오유에서 간혹 블루클럽 어쩌고 하는 글들이 눈에 띄고 그 곳에 대한 굉장한 안티적인 반응들을 보며 대체 이유가 뭘까 궁금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블루클럽이 이상해? 난 고등학교 3년동안 그 곳에 내 머리칼을 내맡겼었는데~" 그랬더니 친구들은 미친 거 아니냐며 날 굉장히 심하게 몰아부쳤다. 그래서 요목조목 가격이 어땠고 스티커가 어땠고 설명을 해주었으나 그래도 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태어나서 너 같은 또라이는 처음 본다는 서글픈 말까지 서슴없이 뱉어주었다. 대체 그렇게 심한 말까지 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알아듣기 쉽게 말해줬다. "넌 여자잖아 ㅡㅡ^ " ".....그렇긴해ㅡㅡ^ " 네. 전 여자입니다-_-; 고등학교 때 머리를 못 기르게 해서 3년동안 커트머리였는데 앞서 말한대로 남성전문헤어샾 블루클럽의 단골이었고요. 그 미용실 사람들은 저와 제 친구를 최초의 여자 고객이라며 매우 친절하고 사랑스럽게 맞아주셨었드랬죠. 그 때 당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의 눈엔 얼마나 의아한 풍경이었을까 웃음만 납니다 ㅋ 블루클럽이 좋건 나쁘건 남성전문헤어샵에서 여자고등학생이 용기있게 앉아 머리자르는 모습을 상상하시며 왠만하면 추천 한 방! ㅋ 여하튼 1년동안 눈팅하다 오늘 가입했고요~ 가입한 기념으로다가 글 남겼어요^ㅡ^ 반갑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