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시사게에 써보는 동네 일진 이야기.
게시물ID : sisa_424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숫총각
추천 : 4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12 04:41:18
우리 동네엔 두 뭉치의 일진 그룹이 있다.

하나는 5,60대의 아저씨들이고

다른 하나는 고1쯤 되어보이는 10대남녀.

아저씨들은 뽕짝을 좋아한다.

공원에 항상 모여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술담배와 잡담을 즐길만큼 생활에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름 권력이 있어 남의 집앞에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별 허락도 없이 주차할 수 있다.

몇년전까지 통장을 지냈던 환갑 즈음의 아저씨가 리더격이고

비교적 바쁘게 사는 택시기사는 휴일마다 공원 앞에 차를 대놓고.. 뽕짝을 튼다.

비교적 젊어 50대로 보이는 폐지줍는 아저씨는 조그마한 리어커에 카세트같은 걸 걸고 돌아다니며 뽕짝을 튼다.

한번은 도가 지나쳐 이 아저씨들이 밤 9시까지 공원에서 뽕짝을 틀고 논 적이 있다.

그 날 밤 2시쯤엔 예닐곱명의 10대 청소년들이 길거리에 나와 동이 틀때까지 떠들고 놀았다.

이 동네 이사와 6년째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런 애들이 있는 줄도 몰랐고.. 어디 숨어서 담배 피우는 애들을 본 적도 없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어른들이 도를 넘은 그날.. 그 애들은 존재를 드러냈다.

이후론 애들이 매일 밤마다 나와서 아침 해뜰때까지 떠들고 담배피고 차나 오토바이를 건드리며 놀았다.

그러자 아저씨들이 좀 조용해졌다.

행동을 삼가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보름쯤 지나자 누가 신고했는지..

경찰차가 와서 애들을 훈계하고 해산시켰다.

애들은 조용해졌고 이후 아저씨들은 슬슬 게이지가 차오르듯 예전의 행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애들이 거리에 나와 떠들다 돌아갔다.

덕분에 나는 일찍 잠이 깨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예전에 나는 아저씨들이 일으키는 소음문제를 두고 두세번 찾아가 얘기한 적 있었다.

물론.. 이상한 놈 취급 당했지만 아침 7시경의 소음은 잠재울 수 있었다.

지금 이 동네는 거의 하루종일 뽕짝과 노점차량의 확성기소음 그리고 애들의 방황에 조용할 틈이 없다.

거짓말 같지만.. 정말 그러하다.

이번 촛불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 나라가.. 우리 동네 꼴나지 싶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