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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하면서 혼자 속시원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24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쓸만한게없소
추천 : 11
조회수 : 758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4/09/18 04:15:25
안녕하세요.
불철주야 학자금을 위해 열심히 야간알바를 하는 편순이입니다.

오늘 일하면서 (혼자.. 나름..) 속시원했던 이야기가 생겨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ㅎㅎㅎ

대부분 들으셨겠지만 편의점 알바.. 그 중 지금같은 야간시간대는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특히 여기같은 번화가 안에 있는 점포는요.

진상들이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잊혀질만하면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저야 뭐 둥글게둥글게 생각없이 멍때리고 지내니 스트레스는 크게 안받지만요.

그 손님도 진상이었어요. 지난주에 딱 한 번 왔는데 민증없이 담배를 달라, 술마셨는데 ㄷ담배도 안주고 기분 뭐같이 만든다, ㅅㅂㄴ, ㅈ같은 ㄴ, 돼지같은 ㄴ... 
할 줄 아는게 같잖은 욕밖에 없는지 한창 여자친구로 생각되는 금발의 여자랑 욕자랑만 하고 나가더라구요.

그렇게 잊혀지는가 싶었는데...

오늘 또 왔더라구요?! 

 얼굴을 잊어먹고 있었는데 자꾸 나 몰라요? ㅂㅅㄴ ㅅㅂㄴ 하면서 상기시키려고 노력하는게 가상해서 기억 좀 되짚어봤더니.. 아 저번에 그 진상이구나ㅋㅋㅋ

역시 담배를 주문하는데 오늘은 의외로 민증을 가져왔어요ㅋㅋㅋ


 근데 다른 사람의 민증... 것도 여자...
어디서 가방을 훔쳐와서 이러나 했더니 여자친구민증이라고 밖에 서있던 여자분을 데리고 들어와서 확인을 시켜줍니다.

당연히 금발에 키 작고 욕잘하는 여자를 생각했지요.

그런데 출입문 열고 들어오는 여자가 흑발이라서 깜놀..
염색했나? 했는데 사람이 일주일 텀두고 막 머리자라고 키자라고 그러진 않잖아요?

아무리봐도 지난주의 그 금발이랑은 다른여자였어요. 그래서 물어봤죠.

그럼 지난번에 그 금발여자분은요? 키도 작으시고 머리도 짧았는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자분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는게 보이더라구요.
아.. 바람핀거구나..

진상분도 그 표정을 보고 급하게 수습을 하더라구요. 내가 언제 금발여자를 데리고 왔다고.. 얘 좀 이상한 ㄴ이네 뭐네...

그런데 아무리 술취하고 급하고 당황했어도.. 심지어 끝끝내 바람핀걸 인정해도 이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걘 고딩이고...'

고딩.. 고딩.... 고딩.....?

바람핀 것도 모자라 상대가 고딩이었다는걸 본인 입으로 이실직고한 진상은 급히 입을 막았고ㅋㅋㅋㅋㅋㅋ

그 여자친구라는 분은 들어올때랑은 사뭇 다른 표정으로 가게를 뛰쳐나가셨어요. 진상은 잡겠다고 따라나가곸ㅋㅋㅋ

한창 밖에서 투닥거리면서 큰소리 싸우던 것 같았는뎈ㅋ 편의점 애는 내가 올때마다 저런다~ 저 ㄴ이 이상한거다~ 술취한 상태에서 소리소리 지르곸ㅋㅋ 

진짜 그 여자분께는 신의 한 수.. 같은 일이었을텐데 결국 어떻게 잘 해결한건지 시간을 두기로 한건지 손붙잡고 가다가 여자분이 바로 택시잡아타고 가시던데ㅋㅋㅋㅋ

아무튼 저한테는 나름 통쾌한 사건이었네요ㅋㅋ

누가 시원하다 짤 좀 덧글로 달아주셔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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