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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광고글] 자짤의 시대
게시물ID : pony_217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21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2/12/24 00:26:33

  팬픽러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모여있었다. 그들 모두가 모포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 모두가 침울한 것은 분명했다.


  "그럼... 지금부터 X차 팬픽러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출석을..."


  "모두 알고 있잖습니까. 핑카미나, 그녀는 탈퇴했고 칸초 스낵, 그 양반도 요즘엔 잘 안쓰고, 라케, 그 찌질한 새끼는 요새 잘 보이지도 않는다는걸요."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팬픽러가 자짤러로 전향하거나 잘 보이지도 않지."


  맨 처음 출석을 주장했던 포니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처음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는 건 굳이 세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핑카미나, 헝그리 드래곤이나, 거짓된 조화의 서로 유명한 그녀가 탈퇴했다는 것은 이미 그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그 위명이 자자한 대서사시 군왕의 자매 와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캔틀롯 소극장등을 썼던 칸초 스낵도 요새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역시 저명한 사실이었다.


  물론 자신의 주재도 모르고 날뛰는 라케같은 찌질한 놈이 있다는 것도 역시 유명했다. -이쪽은 악명쪽이 더 자자했지만.-


  "그러고 보니 라케 놈은 요즘 뭐한답니까?"


  "그딴 쓰레기의 근황은 알아서 뭣하겠나. 어디서 또 팬픽들 정리나 하고 있겠지. 솔직히 그게 그녀석한테 가장 어울리는 일아니겠나. 실력도 없는게 글쓴다고 나서는게 여간 꼴보기 싫은게 아니었는데."


  모두는 홍소를 터뜨렸고 잦아들었다. 일부러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들의 신변이 위험한 것은 확실했다. 더 이상은 얼버무리기 힘들정도로 그들은 위험했다. 목구멍에 당장 칼이 쑤셔박혀도 '오, 오늘이 그날인가. 젠장, 밥은 먹고 죽고 싶었는데.'따위를 생각할 만큼 그들은 위험했다.


  모든 예술은 관심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퀘스트리아의 관심은 죽은지 오래였다. 이제 몇 남지 않은 기인들만이 그들의 책을 들춰보기나 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요새 다시 부흥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에 몇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누구를 언급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레리티의 굿바이 마이 레리티말하는 거지? 훌륭한 작품이야."


  그야말로 팬픽러들에게는 주옥같은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레리티라는 포니가 인간세계에 가게 되어 펼쳐지는 해프닝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뛰어난 필력으로 무장한 이 팬픽은 이미 사장되고 있는 팬픽계에겐 하늘이 주신 선물과도 같은 작품임에 틀림없었다. 분명 저 팬픽을 시작으로 다시 팬픽은 부활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 착각이 한동안 팬픽계에 돌았었다.


  동시간에 연재되고 있는 불가필의 방황하는 틈 연작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했고-적어도 굿바이 마이 레리티에 비해서-, 굿바이 마이 레리티에 걸었었던 팬픽러들의 희망은 꿈처럼 허망하게 스러졌다.


  분명 불가필의 필력은 다른 팬픽러 못지 않았었고, 오히려 더 뛰어난 편이었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것이었을까. 물론 답이 나올리가 없었다.


  베타초콜릿의 핑키의 사촌 빙키또한 놀랍기 짝이 없는 작품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핑키파이의 복제가 하나 살아남았다는 놀라운 착상 위에 세워진 뛰어난 상상력의 옹성. 이 작품이 완결을 앞두고 있단 사실은 많은 포니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물론 이 많은 포니들 또한 팬픽을 좋아하는 몇 안되는 포니들일 뿐이었다.


  모두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진정 팬픽의 시대는 끝난 것이었다.




  "문열어! 반동 새끼들! 팬픽러, 네놈들이 여기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왔다!"



  문밖에서 갑자기 우렁찬 로얄가드의 목소리가 들렸고, 팬픽러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때가 온 것이었다. 모두는 눈을 감았다.










라케는 팬을 놓았다.


아, 쓰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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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처럼 광고글을 찰지게 써보고 싶었지만 이마저도 잘 안되는군요.


허어...


원래 플롯은 상당히 유쾌하게 펼쳐지는 수사와 그 와중에 터지는 팬픽 광고였습니다만,


될리가 없죠! 애초에 유쾌한 사람이 아닌 것을! 우하핳ㅎ하하핰랔라카라가라카락


죄송합니다.


끌끌끌... 하여튼 위의 팬픽들 모두 재미있는 것들이니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 글을 탈퇴하신 핑카미나님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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