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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에 집착하는 남자
게시물ID : gomin_42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자Ω
추천 : 3
조회수 : 799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09/08/21 22:57:32
안녕하세요, 21살 남자입니다. 어제 여자친구에게 좀 충격적인 말을 들어서 오유에 글 올려봅니다.

제가 청결에 좀 신경을 쓰는 편이라 방청소랑 걸레질을 하루에 한번씩은 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꼭 씻습니다.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24시간 열어두다보니까 먼지가 많이 쌓이거든요. 제 방 밖에 나가야 할 때에는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 부엌과 화장실 세면대에는 손 세정제가 항상 비치되어 있습니다. 컴퓨터 본체와 프린터 청소도 일주일에 한번씩 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는 3일에 한번정도 청소합니다. 이불은 제가 옷을 모두 입고 자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정도만 빨고 한번 입은 옷은 꼭 빨아 입습니다. 샤워는 겨울에도 하루에 한번 이상 꼭 하고 머리만 감는 것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손 씻는 횟수는 오늘 세어보니 12번 정도 되네요. 세수는 공부하느라 바쁜 날은 3번 정도, 그렇지 않은 날은 7번 정도 합니다. 정리정돈에도 꽤 신경을 쓰는 편이라 쓴 물건은 꼭 제자리에 두고 바닥이나 책상에 절대 쓸데없는 물건들이 나와있지 않도록 합니다. 식탁 외의 자리에서는 절대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지도 않구요.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문손잡이를 만지지 않기 위해 주먹으로 문을 열고 꼭 만져야 할 경우에는 만지고 나서 물티슈로 손을 닦습니다. 공중화장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꼭 이용해야 할때엔 예전에 올라왔던 남녀비교 동영상의 여성처럼 일단 물을 한번 내리고 화장지를 여러개 깔고 일을 봅니다.

솔직히 저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심하게 신경쓰고 있다는걸 알고 가끔은 제게 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만 철저하게 할 뿐 다른 사람을 지적하거나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다른 사람에게 쓴소리 들어본 적도 없고 아주 친한 친구 외에는 제가 이렇게 청결에 신경쓴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지하철 계단에서 걸인분이 쓰러지셨을 때 누구보다 빨리 부축해서 역사에 데려다드린 적도 있고 동네 아이들을 위해 더러운 도랑에 빠진 축구공을 건져 준 적도 있고 길거리에 빈 캔이 떨어져 있으면 반드시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그런데 어제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제 방을 보더니 "오빠 방은 사람사는 방 같지가 않아.."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내가 방정리에 좀 신경을 쓰는 편이라서 그런가?" 그랬더니 "오빠 무슨 병 있어? 어떻게 이래? 무서워.." 라고 하더군요. 저번에 TV에서 최재원씨와 그분 아내가 나와서 최재원씨의 과도한 청결에 아내가 불만을 나타내는 내용이 있었는데 여자친구한테 그런 말을 듣고 나니 최재원씨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 같더라구요.

제가 정말 그런 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건가요? 이게 제 생활의 방식이고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자친구에게 그런 말까지 듣고 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자괴감이 드네요. 정말 고쳐야할까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정말 비정상적이다 싶을 정도라면 고치도록 노력할 용이는 있습니다. 오유 회원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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