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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상처가 심한 사람은 상담가가 되기 어려울까요?
게시물ID : psy_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엶엶이
추천 : 0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19 12:56:13
얼마 전에 본 게시판에서 훌륭한 심리상담가는 스스로의 심리적 이상 증상들로부터 완벽히 자유롭거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댓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제 심리상태를 자가분석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적 증상들이 몇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어린시절 집에 혼자 있던 경험이 많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특이한 경험은 초6때 집에 혼자 있을 때 울면서 혼자 밥을 4공기정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마음의 공허함에서 오는 욕구불만을 식욕으로 해소하려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때문인지 타인의 관심과 애정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에서 발현되는 착한아이 컴플렉스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있는 것 같고.

또 약간의 가학성애도 있어요. 근원은 파악하기 힘들지만, 뭐 이건 심하지 않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초6~중3 가량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고, 지금도 제법 작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관련된 꿈을 꾸거나 하는 일은 몇 년간 없었지만, 하지만 그 당시 경험을 떠올리면 마음 속에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느껴지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유쾌한 왕따>라는 웹툰을 보고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공감돼서 운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경험으로 인해 전화 기피 증상이 있습니다.(당시 아이들이 전화로 불러내서 괴롭힌 적이 많았기 때문)

전화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화가 오면 일단 긴장되고 경계하며 받을지 고민합니다.



제 생각에 지금은 이러한 증상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심리상태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만큼 그렇게 불안정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이 찾아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마음챙김명상을 따로 배우면서 더 나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기 전에 이 트라우마들을 전문적으로 상담을 받고 어느정도 해결을 해야 할까요?

특히 가학성애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완벽한 수준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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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삭제]파리아탈리트
2015-07-19 13:07:01추천 3
댓글 2개 ▲
2015-07-19 13:17:58추천 1
오.. 뭔가 시원하게 읽히면서 뚫리는 기분이네요
저도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상담사를 카운셀링하는 시스템이 견고히 구축되어 있다며 우리나라도 그래야 한다고 말씀하신 정신과 전문의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뭔가 이미 답은 나와 있었는데 급하게만 생각하는 바람에 확실하게 딱 짚어주시는 이런 답변이 필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7-21 11:13:42추천 1
공감합니다. 특히 심리적 이상 증상들로부터 완벽히 자유롭거나 '통제'한다는 말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제란 자신의 감정과 이상 증상을 억압하는 태도인데, 이것이 과연 강요 이상으로 진취적인 자세로 내담자를 대할 수 있는 전제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어요. 더구나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감인데, 감정적 불균형으로 엄청 예민해져 있는 내담자의 입장에서 만약 공감하는 척이라도 한다면 행동 하나하나 거슬리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그 슬픔에 대해서 알기보단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심리적 이상의 경험은 남들보다 더 깊고 유리한 방향으로 심리학을 배우는 기회일 것입니다.
2015-07-21 21:14:23추천 2
늦었겠지만,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일개 학부생이지만요:)
우선 저희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심리학과 or 상담을 하는 애들은 또라이가 많다(..) 였어요. 이걸 교수님들마다 자주 애용하시곤 합니다.
자신 스스로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동류에 끌리듯 상담이나 이상심리쪽에 빠진다는 얘기였어요. 그러니까 다들 웃곤 했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문제는 있어요, 단지 그것에 대해 둔감하고 흘러넘기는 사람들이 있고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생각해보는 사람들도 있구요.
대부분 자신에게 민감하고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에 대해서 더 생각하는 경향은 있겠죠? 마찬가지예요.
상담을 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가 자신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상담 현장에 끌고 오느냐, 아니냐라고 해요. 상담을 할 때에는 주가 되는 것이 내담자여야 하는 데, 오히려 주객전도되어 종종 상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든지.. 혹은 상담자가 주도해버리는 상담이 되는 경우죠(제가 배운 건 인간중심상담이라서 더 그럴수도 있어요! 인간중심상담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담이기도 합니다.) .
그렇지만 않다면 괜찮아요. 그래서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슈퍼비전을 받거나 혹은 상담가를 위한 상담을 하는 분들도 따로 계시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자각하고 잘 알고 있으며 그걸 잘 다루기만 한다면 괜찮아요.
오히려 다양한 경험이 상담을 하는 데에 있어서 자기개방을 할 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많은 경험을 가진 상담자는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만 끝내야지 다른 문제로만 끌고가지 않는다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단 상담을 할 때에 스스로 과한 자기개방이나 자신의 문제가 상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그것에 감각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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