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내가 "우리 2년째야!"라고 소리치면 "아직 2년 아니다!"라면서 항상 방어적인 대답을 했던 너..
그럴때마다 '이씨 2년 되면 큰소리 뻥뻥 쳐야지'라고 속으로 매번 다짐 했던 나..
처음에 너와 연애를 하면서.. 정말.. 막막하더라..
너무나도 다른 너와 나.. 나이도 차이 많이 나고 난 덩치가 큰데 넌 아담하고
학력도 많이 다르고.. 가정환경도 많이 다르고..
너에겐 절대 말 안했지만.. 너랑 사귄다고 이야기하니깐 저엉말 주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 많았다?
"거의 10살 차이나는데 대화는 통하겠냐"나 "성격이 드센거 같은데 왜 사서 고생하냐"는 양반이었고..
심한건 "저렇게 수준 떨어지는 얘랑 연애를 왜하냐?"나 "쟤가 이뻐?"이런 말도 들었었어..
그럴때마다 나는 웃으면서 "제 여자에게 문제가 많듯이 저에게도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완벽하지 않은데
그런걸 왜 따지나요? 그냥 서로 행복하면 되는거 아닌가요?"라며 웃어 넘겼다..
물론 속으로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경멸했지만.. 그걸 나서서 고쳐주는 건 내 일이 아니니깐..
그리고 난 정말 그렇게 믿었어.. 그리고 나를 보며 웃는 너와 너를 보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솓아오르는 나에게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처음 싸운게 우리가 연애하고 한 6개월 됬을때 즘인거 같아..
그 동안 너에게 화를 안내다가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보며 충격먹었다는 너에게
나는 한가지를 약속했지
"왠만하면 사과는 내가 먼저 할게"
그 뒤로도 우린 제법 싸웠어 그렇지? 아 정말 힘들었어..
가장 화나던건 뭔지 알아? 내가 이야기 했잖아..
너는 화나면 최소 30분은 사과해야하는데
나는 화나면 네가 사과하고 애교 부리면 곧장 사라진다는거
그건 진짜 억울하더라 ...
그래도 우리는 정말 잘 해쳐나갔다고 생각해.
그게 서로가 노력한 덕분이라 생각하고
너에게 그런 노력을 해준거에 감사해
그런대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일률적이더라?
어느 순간 부터 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
그런대 우리가 요근래 싸운 이유들을 돌아보는데
대부분이 네가 무시당했다고 이야기 하는 거더라..
난 그때부터 느끼기 시작했어..
네가 가진 자격지심들이..
너의 학력, 외모, 키, 친구들에 대해서 너는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었고
그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더라..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바보같은 내가 키웠는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한건 내가 줄이지는 못했다는 거야..
어느 순간부터 사과로는 부족하지 않았어..
우리 싸움의 대부분이 내가 "네가 그렇게 받아들여서 상처 받았다니 미안하다. 정말 그런 의도 아니었다.
이런 말 하지 않겠다"라고
너는 "사과가 문제가 아니다. 너는 나를 이렇게 무시했는데 그걸 아니라고 하는게 문제다."같이 싸움이 되더라.
이걸 처음 깨닳았을땐 머리 한대 맞은거 같더라..
왜냐하면 나는 주기적으로 너에게 존중한다고 말을 하고
너에게 절대 그런 생각을 품거나 보인적이 없는데
네가 그걸 느낀다니 속이 배배 꼬이는 느낌이 들더라..
그걸 깨닳고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 이게 우리 관계에 문제가 안되지라고 고민하면서
나랑 싸우느라 스트레스 받았을 너에게 뭔가 해줄려고 마트를 둘러보고 있는데
네가 말하더라 "우리 말이 너무 안통하는거 같애. 그만하자. 헤어지자."
너와 연애를 하면서 네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말, 나오면 돌이킬 수 없다는 말이
나왔더라.. 그렇게 결국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우리의 관계는 끝이 났어..
너와 헤어지며 "다음에는 이렇게 네가 무시 받는 느낌 안드는 사람을 만나길 바랄게"라고 하는 내 진심에
"우리 마지막에 비꼬면서 헤어지지 말자"라고 말했던 너에게..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지만 못 전한 말은 이거다..
미안하다.. 다 나의 부족함이다..
내가 좀 더 노력을 해서 너를 무시하지 않고 존경한다는 걸 말로만 하지 않고 잘 느끼게 해줬더라면..
화를 내는 너를 좀 더 잘 안아 줄 수 있었더라면..
지금의 넌 외롭지 않겠지.. 미안해..
내가 너의 문제들을 다 해결주고 싶었는데.. 내가 부족해서 미안해..
p.s : 그거 알아요? 당신 손을 처음 잡았을때.. 저 너무 행복했어요.. 우리가 사귄지가 1년하고 8개월 지난 순간에도
다른 감정들은 서서히 덜해져가는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당신의 손을 잡으면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