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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42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롤룰루
추천 : 166
조회수 : 29492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11/11 19:14: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1/10 22:38:46
베스트 게시판갔다가...
그라목손 먹고 죽겠다고 글 쓰신분 보면서..
아..이렇게라도 세상의 관심 받고싶어하는 사람이있구나..
안타깝기도하고..
그래서....예전 기억..더듬어서..끄적거려 봅니다...
짧은기간이지만 중환자실에서 간호사일을 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다보면...
참..기구하고 어처구니 없는일로 입원하는 분들 많죠...
그라목손 먹고 오신분들을 3~4명정도 본거같은데.
살아서 돌아가신분? 한분도 못봤습니다.
제손으로 병원 시트 감아서 다 보내드렸습니다. 지하로..
기억나는 할아버지 두분이 계시는데..
한분은..
할머니와 싸우고 홧김에 그라목손 맥주잔 반정도 드시고
저녁쯤? 입원하셨어요
그라목손 먹고 바로 죽는거 아닙니다..
복용후 3~5일정도..살아계시기도 합니다.
서서히 고통이 오죠.
여튼 입원하시고도 시끄러웠어요
입원하시고도 할머니와 싸울정도였으니까요..
'내가 죽는다니 속이 시원하냐''어차피 죽을몸 좀 일찍간다고 뭐 달라지냐는등'
'죽는게 낫다..'뭐 이런 소리로 아들과도 계속 말싸움하시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큰소리 치던 분이
밤새 점점 시들어가고
목이 점점 타들어가서 쉰목소리를내고
고통받으면서 점점 숨이 꺼져갑니다
(아프다고 호소하고싶어도 목소리가 안나오니 계속 사이드 레일만 흔드셨던 기억이납니다.)
전 똑똑히 기억합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기전 "살고싶다고..후회된다고"말하신거..
그리고 한분은...
섬에 사셨던분인데..
보통 촌에사시는분들 농약아깝다고
사이다 병에도 넣어놓고 음료수캔에도 넣어놓고..요구르트병에도 넣어놓고 하지 않습니까..
요구르트인줄알고 드셨답니다..
먹은 당일날은 배가 끊켜서 못오고
다음날 입원하셨습니다.
그래도 큰병원오면 무슨 방도가 있을줄 알고 도시로 오신듯 보였습니다.
보호자분계서 계속 살려달라고 부탁한게 기억납니다.
들어올땐 걸어서 들어오셨던분이
밤부터...
물좀달라고...물달라고..계속 쉰목소리로 소리지르고..하셨던거..기억납니다..
나중엔 이분도 목소리가 안나와서 사이드레일만 흔들어대시더군요.
레지던트쌤...나중에 오셔서 그냥 물드시게하라고..
가시는길에 그냥 해달라고하시는거 다 해드려라고 하셨던것도 기억나네요..
아침 7시쯤이었던가..
입이 새카맣게 변한 할아버지 구강간호해드리고..뒤돌아서는데
EKG...wave flat뜨더니 돌아가셨어요
밤새 저랑 물먹으면 안된다고 실갱이 부리던분이
그렇게 허망하게가시더라구요
그라목손 먹고 병원오셔도
병원에서 딱히 해드리는거 없어요
활성탄 섞은 물 (까만물)...이거먹고
코에 줄꼽아서 위세척하고..
혈액투석하고..
약도없어요
그냥 observation하는거에요..
그분들 보내드리고
연차많은 선생님들..(10년이상)
혹시 살아서 돌아간사람 있냐고..
물어봤었는데...
어떤분은 살겠다고 그 코줄에 박카스 넣어서 먹었다는 분도있고
없대요...
그래도 혹시나의 가능성으로 살고싶다면
순천향대학교가 그라목손 프로토콜이 있어서
그쪽 분야로는 잘 본다고 하시더라구요..
여튼..
중요한건...
안먹고..
열심히 살아보라는겁니다
그라목손먹고 후회하고 죽을빠에는
다시한번 용기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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