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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그 큰 변화를 일으켰을까?
게시물ID : sisa_425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wHat
추천 : 1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13 21:15:50
다름 아닌 게임을 통해서였다.

2009년 6월 24일, 영국 의회 역사상 최대 스캔들을 파헤치고자 2만 명이 넘는 영국인이 온라인에 결집했고, 이들의 활동으로 의원 수십 명이 사퇴하고 광범위한 정치 개혁이 단행됐다.

게임이 시작된 때는 이미 몇 주째 스캔들이 신문 지상에 오르내릴 무렵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정부 문건이 유출되면서 의원 수백 명이 세비를 부당 청구해 정치 활동과 무관한 개인 활동 비용으로 연간 혈세 수만 파운드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텔레그래프Telegraph》의 신랄한 폭로 기사를 보면, 영국 남해안 지역 의원 피터 비거즈peter viggers 경은, 개인 정원 관리 비용으로 32,000파운드 ‘오리집’구매비용으로1,643파운드를 청구했다고 한다. 
분노한 대중이 모든 의원의 세비 청구 내역을 요구하자 영국정부는 지난 4년간 의원들의 청구 기록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어진 정부의 행태는, 많은 사람의 지적처럼, 조사 확대를 막으려는 꼼수라고 봐도 무방했다. 백만 장이 넘는 청구서와 영수증을 스캔해서 제대로 분류도 하지 않고 그냥 올린 것이었다. 
이미지 파일이라 검색할 수도, 서로 관련된 문서를 참조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자세한 지출 내용을 검은 칠로 가린 자료가 수두룩했다. 이 자료 뭉치는 일명 블랙아웃게이트blackoutgate (blackout’은 검은 칠이라는 뜻과 함께 보도관제라는 뜻도 있다-옮긴이 )”, “대규모 은폐 공작”으로 불렸다.

<가디언Guardian> 편집진은, 기자들만으로 전체 자료를 정리하고 이해하려면 한 세월이 걸린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대중에게 직접 도움을 받아 당국이 숨기려고 하는 실체를 폭로하기로 했다. 즉, 조사를 ‘크라우드소싱 crowdsourcing’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크라우드소싱은 2006년에 기술 전문 기자 제프 하우Jeff Howe가 처음 쓴 용어로, 어떤 일을 대중에게 아웃소싱한다는 뜻이다.

게임 개발은 런던에 사는 젊고 유능한 개발자 사이먼 월리슨 Simon willison에게 의뢰했다. 월리슨은 공개된 청구서와 영수증 스캔자료를 438,832개의 온라인 문서로 변환하고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검토하고 범행 사실을 캐낼 수 있게 했다. 단 7일 간의 개발진 인건비와 문서 보관용 임시 서버 대여비 30파운드를 더한 비용으로 《가디언》은 세계 최초 대규모 멀티 플레이 조사 보도 프로젝트인 「의원 세비 조사단 Investigate Your Mp’s Expenses 」 을 탄생시켰다.

「의원 세비 조사단」 플레이 방법 
“의원 세비 문건 검토에 동참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임무는, 문건에 흥미로운 정보가 있는지 파악하고 핵심 사실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문건 중에는 동봉 서류 안내장이나 사무 집기 청구서도 있을 겁니다. 이 같은 문건은 과감히 무시해도 됩니다. 하지만 여기 어딘가 ‘오리 집’ 영수증이 있습니다.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문건을 찾으면 ‘조사 요망!’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저희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문건을 찾는다. 
2단계: 유형을 파악한다. (세비 청구서, 증빙 서류, 백지) 
3단계: 미심쩍은 청구 항목을 옮겨 적는다. 
4단계: 왜 정밀 조사가 필요한지 구체적인 이유를 기술한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항목의 예: 식비,250파운드 미만 반복 청구 (250파운드 미만은 영수증 제출 불필요), 거부된 청구.

지역구 의원 조사: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 의원의 청구서와 영수증을 모두 볼수 있습니다. 정당별로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의원의 기록이 공개돼 있습니다. 무엇이든 찾는 대로 알려주십시오.”

이 크라우드소싱 작업은 시작한지 사흘만에 전례없는 대성공이 확실해졌다. 그 짧은 기간에 무려 2만 명이 넘는 플레이어가 전자 문서 17만여 개를 분석한 것이다. - 누구나 게임을 한다 中 -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할애하여 어떤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아 내가 하는 일이 효과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습니다.”

- 이 게임을 이끈 개발자 사이먼 윌리슨 -








http://twpark.tumblr.com/post/57941385164/2009-6-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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