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버스안, 제 옆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제 어깨를 당신의 타액으로 적시고 계십니다 지난주에 새로산 와이셔츠의 어깨부분은 투명해진지 오래네요 제가 내려할 정류장까지는 앞으로 30분 만원버스라 도망칠 곳도 없는 이곳에서 괜히 깨웠다가 여성분께 창피를 드리고 싶지않아 그저 그만 흐르기 만을 기도하고 있네요 그런데 어쩐지 화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얼마나 삶이 고단하면 처음보는 외간남자 어깨품에 안겨 이리 깊은 잠을 청한단말입니까 이 좁은 어깨로나마 이 여성분의 고단함을 달랠수 있다면 기꺼이 제 어깨를 희생하려합니다 단지 목적지를 지나치지 않으셨기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