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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25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귓볼미녀★
추천 : 14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10/06 00:36:27
전 오빠가 위로 하나있는
극히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오빠가 위로 셋 넷이 있는것도 아니고
고작 하나지만 그래도 나도.. 썰이나 하는 심정으로
몇개 올려봐요*-_-*
1.
오유에서
남동생에게ㅠㅜ 오빠에게ㅜㅜㅜ
누나한테ㅜㅠㅜ 부모님에게ㅜㅜㅜㅜ등등 야동을 보다
들켰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오빠랑 나는 이미 초등학교 사학년때 오빠는 초등학교 육학년때 함께
야동을 본 사이임.
그렇다고 뭐 이상한...야시꼬리한 그런건 아니고
그때 우리 둘은 매우어려서
그게 그냥 하나의 드라마?아니면 역할극?같은걸로
생각했었음.ㅋ
걍 한번 보고 마는거.
그때 우린 진짜 감정없이 야동을 봤었음.
항상 오빠 친구가 집에 와서 틀어주곤 했었는데
오빠 친구가 보면 우리 둘은 그냥 뒤에 앉아
포켓몬 딱지치기나 하던 그런 상황임.
오빠친구가 조용히 하라고 하면 오빠나 나나
(ㅡㅡ) (ㅡㅡ)
이런 표정으로 나란히 앉아있기 일쑤였음.
진짜 별것도 아니었는데 가끔 친구들한테
나는 오빠랑 같이 야동본적 있는데?라고 말하면
겁나 깜짝 놀람.
다른집도 다 그럴거라고 생각해왔었던 내 착각이
와장창 무너지면서 이게 말하고 다니기에는 좀 그렇고 그런
주제구나.하는걸 깨닫고 그때부터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채 오빠와 나랑 둘이만 아는 시크릿이 되어버림.
물론 지금은 다 알만큼 커서 그때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화끈거림.시밬...내가 미쳤었구나...
후...인생 다크니스.
하지만
평소에 대판 싸우고 별것도 아닌거에
히히덕하는 오빠랑 나를 보면 그냥 둘만의 암묵적 비밀이
생긴것같아 묘함...
2.
오빠랑 나는 얼굴이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음.
하지만 성격은 똑 닮았는데 주위에 벌어지는 일에 일체 관심이
없었다는거임.
초등학교를 딩가딩가 다녀오면 열에 셋은 엄마와 아빠가
씩씩거리며 사이가 안좋을때가 있었음.
오빠는 공기의 무게와 집에 부는 바람의 침침함을 느끼며
나를 데리고 방으로 쏙 들어갔고
그 뒤부터 각자 할일을 함.
(ㅡㅡ) (ㅡㅡ)
둘다 이런 표정으로...
거실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도 나는 스케치북 앞에 그려진
색칠공부를 했고 오빠는 장남감 조립에 혼신의 힘을 기울임.
부엌에서 엄마가 큰소리 치고 있을때
오빠랑 나는 신경도 안쓰고 컵을 꺼낸채 오렌지 쥬스를 따라마심.
엄마가 더 화가나서 우리한테도 소리친적이 있었지만
태연하게 포도쥬스를 아직 안마셨어요.이랬다고 함.
어2가 없어진 엄마와 아빠의 싸움은 디엔드...
그땐 엄마아빠가 싸우면 큰일이 날거라는 생각보다는
싸우면 숙제 안해도 뭐라고 안하고 방에서 뭔짓을 하든
별신경안쓰는게 좋아서 그랬던것 같음.
한때 엄마랑 아빠는 이런 우리 둘 성격 때문에
정말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음.
우리 어렸을때 표정이 항상 (ㅡㅡ) (ㅡㅡ) 이 표정으로
변화가 없어서 왜 안웃는지 또 왜 안우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함.
사진 찍힌거 보면 전부 다 똑같은 표정ㄱㄲㅋㅋ
물론 지금도 저 표정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면
자유자재 얼굴 근육 활용 가능함.
얼굴로 만들어내는 감정표현 100%
3.
마지막 썰.
나는 초등학교때 오빠 덕을 좀 보고 다녔었음.
오빠가 같은 학교였는데 전교 회장 언니가 오빠를
좋아해서 6학년 언니오빠들이 날 건들기를 꺼려함.
전교회장언니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고 그런 언니가 우리 오빠를 좋아하면서
내 초등학교 인생은 황금기를 맞이함.
전교회장 언니 친구들이 맨날 나만보면
불량식품 사주고 맨날 예쁘다 예쁘다ㅋㅋㅋ
전교회장 언니가 몸소 나를 칭찬하심.
그러면서 오빠는 뭘좋아하냐,집에서 어떻냐 식으로
질문공세를 펼침.
6학년에서 좀 나간다는 남자오빠들도 우리 오빠랑
내앞에서는 기를 못폈었음..
전교회장 언니의 힘이 그렇게 대단했던가...
여튼,거의 전교생의 응원을 받으며
오빠한테 고백을 시전했던 전교회장 언니는
운동장에서 울 오빠한테. 좋아한다고 말했음,
사실 나는 내심 둘이 잘되서 나한테도 득이 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지만 우리오빠는
여자 관심X 절대X 마이웨이의 길을 걷는사람...★
"○○○아! 나 너 좋아해! 우리사귀자!"
"싫어."
"으...으응? 나니?"
"미안"
(ㅡㅡ)...
상상은 뒤에 맡기겠음.
그때 언니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수없음
나름 인기폭발 언니였는데..빛의 속도로 거절당함ㅠㅠ
오빠는 걍 6학년이었으니까 깔끔하게 졸업했지만
이때부터 내 초딩인생은 수난기를 겪음ㅋ
나락으로 추락....ㅎㅎ....개갞기...
쓸건 많았지만 전 글을 재밌게는 못쓰겠네요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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