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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19금 [다소울컥] 크리스마스에는 X추도 쉬게해주자.
게시물ID : humorstory_346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쌈싸먹어
추천 : 1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5 20:36:32

늦잠을 잤다.

아니, 오늘은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나면 26일이길 바랬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항상 생각대로 되지 않듯

꿈속에서 나는 군대였다.

거친 꿈속에서 겨우 깨어나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손을 더듬어 불을 켰다.

밝은 형광등 불빛이 눈동자를 삼켜온다.

오만상을 찌푸리며 커튼도 쳐냈다.

형광등 불빛보다 눈부신 하얀 눈발이 눈앞에 휘날린다.

엄습하는 초라함에 커튼을 다시 끌어온다.

컴퓨터를 켠다.

무얼할까 고민도 잠시 마우스 커서는

능숙하게 폴더 사이를 헤집는다.

오늘은 러시아가 좋을 것 같았다.

컴퓨터 책상 밑으로 차가운 손아귀가

고장난 시계추처럼 삐걱되며 움진인다.

새하얀 형광등, 새하얀 눈, 새하얀 그녀의 살결,

삼위일체.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절정에 이르고 이젠 나의 새하얀...

이상한 일이었다.

올챙이들은 나오질 않았다.

하다못해 투명한 미스터 쿠퍼씨도 마중나오질 않았다.

난데없는 보이콧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돌이켜보면

그 동안 나는 내 자식들에게 독재자였다.

숨막히는 팬티속 불알공장

쉼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끊임없는 착취. 성욕의 희생양.

단단하게 굳어버린 누런 휴지조각만이

생명이 되지 못하고 죽어간

그들의 고달픈 인생을 보여준다.

진짜 사랑에는 서투른맨

내몸엔 가혹한 스트롱맨

동정남의 크리스마스엔 밤꽃향기마저도 매말라버렸다.

 

 

 

 

 

 

 

출처-사커라인 나가사끼짬뽕님

 

 

 

와 이님 사커라인에서 자주보는데 필력쩌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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