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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첫사랑
게시물ID : humorstory_425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쟁이
추천 : 1
조회수 : 6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1 01:57:24

안녕 오랜만이다

 

어 그래..... 오래간만이네

 

잘 지냈어?

 

뭐 그럭저럭... 너는?

 

나야 뭐 늘 똑같지. 넌 요즘 뭐해?

 

나도 똑같아.. 근데 오늘따라 영 몸이 안 좋네...

 

너 요즘 누구 만나는 사람은 있냐?

 

.... 뭐 없으면 소개시켜 주려고?

 

, 좀 연애좀 하면서 살아라. 인생 심심하게. 20대 인생이 그게 뭐냐?

 

그러게 말이다 20대 인생이 이게 뭐냐? 그래도 예전엔 진하게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말이야 요즘은 그런 가슴 떨림이 없네...

 

,,, 바보같은놈 아직도 그 사랑을 못 잊었냐?

 

야 아직도라니 말이 좀 심하네. 근데 아마 나는 영원히 죽기 전까지 그 감정을 못 잊고 그리워 할 거 같아.

남자들은 첫사랑 못 잊는다고 하잖아 근데 그건 처음 사랑한 사랑을 말하는 게 아닌것 같아.

진짜 첫사랑은 마지막으로 가장 깊게 빠졌던 사랑을 말하는 것 같아.

어처구니없게도 첫사랑이 아니라 마지막 사랑인거지.

그 다음 사랑을 하더라도 그 만큼 깊이 빠져들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그때 그 감정을 잊지 못하고 결국 나중엔 다시 그리워하게 될거야.

 

무슨 또라이 같은 소리냐? 첫사랑이면 당연히 제일 처음 사랑한 사람인거지

 

참나.멍청한 놈아 내 말이 그렇게 어렵냐? 야 그럼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봐봐.

너 저번에 제일 처음 좋아했던 여자애 초등학교때 걔 기억나?

 

,, , 당연히 기억나지

 

그럼 너 동아리활동 할 때 전에 차였던 그 선배 생각나? 너 그때 엄청 울고불고 난리쳤었잖아?

 

걔도 기억나지 근데 그게 왜?

 

너 그럼 너한테 첫사랑하면 초딩때 걔가 생각나 아니면 그 선배가 생각나?

 

야 당연히 선배지! 초딩때 사랑이 사랑이냐?

 

, 방금 너가 첫사랑은 제일 처음 한 사랑이라며, 이미 너도 그렇게 생각을 안 하면서 무슨 첫사랑타령이냐?

 

헐 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무슨 얘기 하다가 우리 이런 얘기나 하고 자빠졌냐?

 

그러게 말이다. 사랑하고 싶다..... 헤어지게 된다면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 갈만큼 밤하늘 보다 더 진한 사랑하고 싶다.

 

변태 같은 놈 ㅋㅋㅋㅋㅋㅋㅋㅋ

 

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거든~ 진짜 상변태자식아

 

! 사랑하면 다 하게 돼있어~

 

뭐 사랑하면 하겠지..

 

사랑해야만 하나?사랑 안 해도 잘 하더라

 

그거 경험담이냐?ㅋㅋ

 

미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안 그런 척 하면서 은근 밝힌다니까?ㅋㅋ

 

남자가 변태인 게 뭐 어때서?

 

헐 이 놈 보소 ㅋㅋㅋㅋ 너 많이 굶주렸구나?

 

, 간만에 술이나 한 잔 하러 갈래?

 

술고프냐?

 

... 간만에 술이 땡긴다.

 

나 돈 없는데 너가 쏘는 거냐?

 

참 분위기 없기는.. 그냥 편의점에서 한 병 사서 학교에서 노상이나 까자

 

그것도 너가 쏘는거임?

 

아 씨. 그래 내가 산다 거지새키야 ㅋㅋ

 

 

 

야 맥주 안사고 소주 사게? 뭐 힘든 일 있냐?

 

아 시끄러 그냥 닥치고 사주는 대로 마셔

 

뭐 나야 사주면 고맙지 ㅋㅋ

 

. 오늘따라 소주가 쓰다...

 

미친놈 ㅋㅋㅋㅋㅋ 소주를 음료수처럼 마시려하니까 당연히 쓰지

 

..........

 

무슨 일이냐?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 연애 안하더만 생긴 거임?!

 

... 만약에 내가......... 아니다...... 냅두자

 

아 장난치지 말고. 나 무슨 말 하다가 중간에 끊는 거 제일 싫어하는거 알잖아 뭐야? 뭔데 말해봐~

 

야 카드 줄 테니까 소주랑 음료수 하나만 더 사와라.

 

내가 니 심부름꾼이냐?

 

너 먹고 싶은 안주도 사오든가

 

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이자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나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ㅋㅋㅋ

 

 

 






 

 

 

야 기껏 사온 안주가 감자칩이냐? 적어도 오징어포 같은 거라도 사왔어야지

 

허허 거지새퀴가 형님이 조금 사정 봐주니까 오히려 큰소리치네

 

ㅋㅋㅋㅋㅋㅋ 소주 사온거 줘봐... 술고프다.

 

무슨 일인데? 형님이 다 들어줄게. 함 말해봐

 

... 내가 이 소주 다 마시고 나서도 멀쩡하잖아? 그땐 정말 말 할게.

 

야 이 시벌로마 ㅋㅋㅋ 너 그거 마시고 뻗으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소리잖아

 

뭐 그거야 니 사정이고 나 이거 원샷한다?!

 

미친놈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알딸딸하다. 야 소주 한 병 더 사와. 마시면서 얘기할 소주가 없다.

 

병신. 얘기하면서 마실 소주가 없는 거겠지. 벌써 취한거냐?

 

아씨 뭐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 거지

 

소주 한 병 더 사러 가기는 싫고 정 마시고 싶으면 내꺼 조금 마셔라 절반도 아직 안 마신 거다.

 

 

 

반땅하자.. 혼자 마시면 재미없잖아

 

혼자 다 마셔놓고선 이제와서 재미없다고?

 

미안... 그냥 요즘 맘이 좀 뒤숭숭해서.

 

무슨 일인데 그래? 어차피 말하려고 불러낸 거고 용기내려고 술마신거잖아? 무슨 고민이든지 잘 들어줄게.

 

. 너는 나를 얼만큼 믿냐?

 

. 글쎄다 딱히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냥 믿고 있음. .. 너가 나한테 뒤통수치면 그때서야 '아 내가 사람 잘못 봤구나' 하면서 후회 할 정도?

 

와 그거 좋은 거냐?

 

개 좋은 거지 ''님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거 아니냐

 

나 진짜 고민 많이 하고 내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지금도 알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말하려고 한다.

가볍게 넘겨 들어도 되고 그냥 이것저것 재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너 행동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와 뭔데 이렇게 심각하게 말하려고 하냐?

남자라도 좋아하냐?

 

........ 너 말이 맞아...

 

ㅋㅋㅋ 술 취했냐?

 

아니 나. 너를 좋아해. 대학 처음 들어와서 너랑 같은 동아리 들어간 것도, 너랑 같이 공부하려고 교양 같은거 들은것도 다 너때문이었어.

 

...........................

 

함부로 고백해서 미안해.....

 

...........................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무안하잖아............

 

 

..... 너 카드 좀 다시 줘봐봐..... 나도 술이 좀 땡긴다.......

 

.. 내것도 조금 더 사와라......

 

너 꽐라되어서 쓰러져도 나 책임 안진다. 알아서 잘해라.

 

이미 사고는 친거 같고. 알아서 잘 할테니까 똑같은 거 한 병 더 사다줘...

 

 




 

 

 

쓰러지지만 마라...... 그런데 언제부터였냐?

 

뭐가?

 

언제부터 나 좋아했냐고?

 

너 처음봤을때

 

그니까 그게 언제냐고

 

신입생 대면식때....... 그 때 너가 무슨 옷을 입었었는지 어디에 앉았었는지 몇시에 들어왔었는지 그런 사소한 것들이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다 기억나더라.

 

꽤 오래 됐네.......

 

, 짝사랑도 몇달 지나면 다 식는다던데 나는 벌써 몇년째 이러고 있네.......

 

너 아직도 나 좋아하냐?

 

.......................

 

너 내가 이성애자인거 알고 있잖아....... 왜 고백한거야?

 

그러게 그걸 나도 모르겠어...... 어느 순간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걸로 너랑 나랑 인연이 다했겠지만...... 어떻게해서든 이 '친구'사이를 끝내고 싶었나봐.

연인이 되든 아님 남남이 되든 말야..

 

어째 나 버리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너 내일부터 내 얼굴 어떻게 볼래?

 

몰라. 그래서 내일부터 안 볼라고....

 

어디가냐? 너 휴학했냐?!

 

아니... 학교 멀쩡히 다녀.......

 

와 이놈 똥배짱보소

 

속시원하다.. 이 시간이... 아니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이대로 영원히 멈추거나 끝나버렸으면 좋겠네.....

 

야 안춥냐? 난 추운데. 함 안아줄게 이리와봐~

 

머래 병신이 ㅋㅋ 동정하는거냐?

 

응 그래 동정하는거다.

처음 나 좋아한다는 말 들었을땐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째야 될줄 몰랐는데 지금은 그냥 그려러니 하고 이제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날보고 얼마나 가슴앓이 했을까 하는 연민도 생기고,,, 그래서 연인은 못되어주겠지만 한번쯤 안아주는건 선물로 해줄 수 있을것 같아서.

 

됐어 그런 연민 필요 없어.........

 

꼴에 이제 와서 자존심 세우냐? 자존심 한번 접고 이리와 안겨라 함부로 내주는 품 아니니까 말이다.

 

..............

 

거봐 안길거면서 튕기기는

 

좌우로 흔들지마 술마셔서 어지러워.......

 

머래 그냥 이러고 있어.

 

..............

 

야 내일 되면 진짜 나 안볼꺼냐?

 

...............

 

진짜?

 

.

 

야 그냥 고백거절당한거가지고 같은 남자끼리 꼭 그래야되냐?

 

같은 남자끼리라서가 아니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는거야..

 

... 그런가.?

 

보고있으면 안고 싶고 안고 있으면 입맞추는 상상을 하는데

너는 너같으면 괜찮겠어?

 

................

 

거봐 암말 못하잖아.......

그냥 나중에 내 마음이 온전히 정리되면 그때 다시 친구하자.

지금은 이정도로 받아준것만 해도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그냥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자 미안해 할 것도 없고 고마워해 할 것도 없어.

 

나 마지막 소원 하나 생겼는데 그거 하나만 들어줄래?

 

뭔데? 들어줄수 있는거면 들어줄게

 

오늘이 끝날때까지만 이러고 있자......

 

/..../ 목 뒤쪽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고, 그리고 나는 그렇게 첫사랑을 가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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