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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알바생한테 사탕 건네준.ssul
게시물ID : humorstory_426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슴이없어
추천 : 2
조회수 : 107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0/11 23: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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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일주일 전이라 돈이 음스므로 음슴체

날짜는 지난주 토요일로 거슬러올라감
본인은 고된 토요일 업무를 마치고 꿀맛같은 주말의 자유를 맘껏 누리기 위해 피시방으로 향하고 있었음

본인은 게임을 하며 뭔가를 씹거나 마시는걸 좋아하나 피방의 먹거리들은 그 특징상 프리미엄한 가격들을 자랑했으므로 항상 편의점에서 뭔가를 사가는 게 일과였음. 그날은 오랜만에 CU가 아닌 SEXEN일레븐에 들르기로 함

들어가니 처음 보는 알바생이 서 있었음, 아마도 새로 온 거 같은데 옷차림이 아직 고등학생 티가 역력하고 어려보이는 걸 봐선 갓 졸업한 20살 남자로 보였음
은근히 어려보이면서도 순해보이는 인상이어서 똑똑히 기억함

본인은 어니언팝콘 한봉지하고 블루레몬 아이스컵 세트를 사서 거스름돈을 받으려 서 있었는데, 갑자기 알바생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함

뭐지? 뭔 일이지 하고 잠깐 기다리니 알바생이 하는말

'저.. 빨대가 다 떨어져서 그런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하곤 쪼르르 카운터에서 나와 허둥지둥 빨대를 가지고 감, 마치 엄니닭 뒤를 쫓아가는 병아리마냥 귀여운것이 내 심장을 이리저리 뒤흔드니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는것이 실로 부처의 고행만큼이나 힘들었음, 진심 귀여웠음;;

그렇게 애쓰고 애써서 입꼬리를 제어한 내 앞에 다음으로 나타난 것은 

내 앞에 빨대를 한상자 워넣곤 공손하게 두 손으로 빨대 하나를 건네는 알바생이었음

장담컨대 이순간 내가 해탈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면 내 얼굴엔 한송이 해바라기가 화알짝 피고 알바생에게 헬로하고 인사했을게 분명함 
내 뱃살 다걸고 맹세 ㅇㅇ

나는 애써 뒤틀리는 심장을 제어하곤 아까부터 주머니에 넣곤 손으로 계속 굴려대던 레몬소다 사탕의 감촉을 느끼며 말을 건넴

 
본인:저.. 편의점 알바 안 피곤하세요?
알바생:(당황하며)ㄴ..네? 


이내 웃으며 대답하는 알바생의 대답은 이러했음
 
알바생:아, 아니에요. 별로 안 피곤해요 ㅎㅎ, 할만해요^^

피곤하다는 대답을 기대했던 본인은 살짝 시무룩해졌지만 굴하지 않고 사탕을 건네기로함
사실 사탕만 건넸어야 했는데 멋지게 건네줄려고 쓸데없이 말투를 바꾼게 화근이었음

'이거, 하나 드시오. 많이 신 거니까 피곤할 때 드시면 좀 괜찮을거요.'

뭔 말투인지도 알수없는 희한한 말투가 됨;
진심 쥐구멍 하나 안보인다는게 너무나 원망스러웠음

허나 이 기묘하고 희한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알바생은

'아, 감사합니다!!'

하고 고맙게 받아들곤 환하고 아름다운 0엔짜리 스마일을 시전함, 값어치는 없으나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준다는 전설의 레전드급 백만불짜리 미소에 본인은 순간 넋을 잃어버림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아니었는데 정말 넋 놓고 바라볼 정도로 환한 미소였음..

허나 계속 바라보면 아무래도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것이 분명했기에 발걸음을 옳김 
나갈 때 인사는 잊지않는 착하고 바른생활 실천이의 본인이었기에 인사도 하고 나감
근데 인사는 좀 평범하게 했어도 괜찮았는데 

'잘 계시오. 알바 힘내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카운터 지나치면서 한 인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쪽팔림요 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귀까지 뻘개져서 나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말이

'안녕히 가세요!!!'

갈때까지 활기찬 알바생이었음, 나오니까 나까지 기분이 좋아짐


그렇게 알바생의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본인은 편의점을 나섰고 피방에서 즐겜즐겜했으며
그날 본인이 잠자리에 쓴 이불은 반 걸레짝이 됨


...어.. 마무리 어떻게 하지


어니언팝콘 존맛임 꼭 사드셈 ㅇㅇ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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