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현재 2년간 백조생활을 영위하시는 누나가 있습니다. 최근에 자격증 공부해서 자격증 땄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생판 논건 아니란 말이지요. 자격증도 땄으니 토익공부도 하고 다른거 공부도 하면 어떻겠냐고 부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알았다하면서 책 두권을 사고, 끝났습니다. 에? 하시지 마세요. 한 5장보고 끝났을겁니다.
직장요...네 구해야죠.여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호봉이나 급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장소, 일하는 계통의 분야-자격증을 살리는 쪽으로-)를 하길래 부모님하고 저는 그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몇달만에 찾아온 일자리를 그저 옷이 없다고 날려먹다니요! 옷이 없으면 친구에게라도, 그게 안된다면 어머니 블라우스라도! 그게 안된다면 어머니 친구의 것이라도 빌려입어서 나가는게 차라리 더 나은거 아닐까요? 여자정장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니까 이게 옳지 않은 의견일수도 있습니다. 남자들은 정장없다하면 빌려입고 가거든요.
면접 또 기회있냐고 물으니까 다음에 면접보면 된데요. 아 그 그곳에서 다시 면접하게 해주냐고 물으니까 거기말고 다른데 자리나면 거기 면접보러가면 된데요. 한마디로 거기는 간다해놓고 안갔으니까 빠이빠이한거죠.
어이없어서 "배가 불렀네." 한마디 했습니다. 엄청 혼났습니다.
누나 없을때 뒤에서는 아버지가 누나 백조생활하는거 엄청 못마땅해하시고(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백조생활 자체를 못마땅해하시는건 아닙니다. 그냥 누나에게 직장을 구할 의지가 없다고 느끼시는거죠) 의지도 의욕도 없다고 가만 안놔두고 공장이라도 끌고가겠다고 하시는걸 어머니랑 제가 그러지마시라고, 요즘 직장구하기도 힘든데 그게 쉬운건 아니라고, 누나도 다 생각이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던 제 말들이 조금씩 새하얗게 변해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