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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한테 되게 혼났습니다.
게시물ID : gomin_426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ㅅㅇΩ
추천 : 10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08/24 14:15:03
저희 집에는 현재 2년간 백조생활을 영위하시는 누나가 있습니다.
최근에 자격증 공부해서 자격증 땄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생판 논건 아니란 말이지요. 
자격증도 땄으니 토익공부도 하고 다른거 공부도 하면 어떻겠냐고 부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알았다하면서 책 두권을 사고, 끝났습니다. 에? 하시지 마세요. 한 5장보고 끝났을겁니다. 

직장요...네 구해야죠.여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호봉이나 급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장소, 일하는 계통의 분야-자격증을 살리는 쪽으로-)를 하길래 부모님하고 저는 그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가급적이면 근무 환경도 생각해보고, 근무여건도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1~2년 단기적으로 일하는게 아니니까.

요즘은 8월말에 놀러가는거 준비하고, 운동합니다. 다이어트 한다고요(살은 안쪘지만)

구직활동과 상관없어보이는건 오해일 뿐입니다. 

뭐 어디 자리 구할려고 인터넷을 헤매는것도 아니고 소식을 구하는것도 아니고..

보다 못한 어머니가 그 계통에 관련이 있는 친한분 찾아가셔서 혹시나 다른 곳에서 자리나면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오셨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어쩌다가 한 곳에서 자리가 났습니다.

면접보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면접날인데 제가 공부하고 집에 오니까 면접안가고 집에 있더군요.

면접 안갔냐고 물으니까 안갔다고 합디다. 왜 안갔냐고 하니까 옷이 없데요. 그 왜 정장같은거요.

세탁소에 맡겨놓고 못찾았다고 합니다. 세탁소가 마침 노는날이었데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실지 몰라도 저는 그게 참 하잘것없는 변명에 불과하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몇달만에 찾아온 일자리를 그저 옷이 없다고 날려먹다니요! 옷이 없으면 친구에게라도, 그게 안된다면 어머니 블라우스라도! 그게 안된다면 어머니 친구의 것이라도 빌려입어서 나가는게 차라리 더 나은거 아닐까요? 여자정장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니까 이게 옳지 않은 의견일수도 있습니다.
남자들은 정장없다하면 빌려입고 가거든요.

면접 또 기회있냐고 물으니까 다음에 면접보면 된데요. 아 그 그곳에서 다시 면접하게 해주냐고 물으니까 거기말고 다른데 자리나면 거기 면접보러가면 된데요. 한마디로 거기는 간다해놓고 안갔으니까 빠이빠이한거죠.

어이없어서 "배가 불렀네." 한마디 했습니다. 엄청 혼났습니다.

누나 없을때 뒤에서는 아버지가 누나 백조생활하는거 엄청 못마땅해하시고(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백조생활 자체를 못마땅해하시는건 아닙니다. 그냥 누나에게 직장을 구할 의지가 없다고 느끼시는거죠) 의지도 의욕도 없다고 가만 안놔두고 공장이라도 끌고가겠다고 하시는걸 어머니랑 제가 그러지마시라고, 요즘 직장구하기도 힘든데 그게 쉬운건 아니라고, 누나도 다 생각이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던 제 말들이 조금씩 새하얗게 변해가는것 같습니다.

후우....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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