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법소녀를 소재로 다룬 치(명적)유(해)물.
2. '마마마' 큐베 vs '마법소녀 도살계획' 파브 :
공통점은 처음 봤을 때 외견이나 목소리가 귀여워 보이나, 사실은 극중에서 가장 짜증나고 사악한 존재다.
악랄함으로 따지자면 '파브'가 훨씬 악랄한 것 같다. 애초에 마법소녀를 자기가 뽑아놓고 배틀로얄을 하도록 만든 원흉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놈이나 저놈이나 마법소녀에게 꿈과 희망을 빼앗아 가는 건 똑같다.)
그런 면에서 파브는 직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3. '마마마' 마도카 vs '마법소녀 도축계획' 스노우화이트 :
주인공의 성격과 컬러 등도 상당히 비슷하다. 아니 거의 그림체만 다르고 똑같은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점수를 주자면 나는 마도카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마도카는 그래도 결국 나중에 큐베 개객기와 계약을 맺고 세상을 구한다. (숭고한 희생...)
스노우화이트는... 너무 무능력하다.
마법소녀 도륙계획의 주인공이 과연 스노우화이트가 적절한지 솔직히 의문이 들었다.
능력과 역할은 스노우화이트를 뺀 나머지 캐릭터에게만 줘서, 도대체 왜 핑크색 머리를 한 무능력자 마법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적어도 첫 희생자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장르가 '마법소녀물'이었다가 '배틀로얄물'로 바뀌었기 때문에, 전투능력이 주어지지 않은 마법소녀는... 그만큼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마법소녀들이 밖에서 피터지게 싸우고 있을 때 스노우화이트가 등장하면 거의 대부분 죽은 마법소녀들을 슬퍼하고 그리워하다가, 뭔가 일이 터져서 뒤늦게 갔는데 이미 손을 댈 수 없는 상황만 반복된다.
어떻게 보면 진히로인은 '리플' 아니면 '스윔스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스윔스윔 진짜 무서웠음......)
4. '마마마' vs '마법소녀 살육계획'
마마마는 뭔가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분위기도 색감도 굉장히 그로테스크해서 더 괴이하고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마법소녀 대량살상계획은 심오하지는 않다. 그냥 '배틀그라운드' 마법소녀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확실히 마법소녀물의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이 기존의 '마마마'였다면, 그 뒤에 나온 '마법소녀 육성해서 모조리 살해하는 계획'은 그것을 따라하는 '아종'의 느낌이 강하다.
연예인이 입고 나온 충격적인 패션이 유행이 되어서 너도 나도 다 그 패션을 따라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5. 아쉬운 점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마지막까지 일말의 희망조차 남아있지 않는 아주아주 절망적인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 욕망을 어느정도는 충족시켜준 작품이다. 한 80%정도는.
(그런 점에서는 아예 리플까지 죽여버리는 게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스노우화이트가 흑화해서 마법나라 초토화시키러 가는 내용이었으면 98%정도는 만족할 수 있었을까 싶다.)
리뷰글은 여기까지다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