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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실험용
게시물ID : pony_22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8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12/26 21:48:55


페가수스들은 하늘을 날았다.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인 날개로, 창공을 유린하듯 날았으며, 그들의 갈기는 송곳마냥 빳빳이 서 있었다. 지독스런 공포였다. 한 명의 목울대가 꿀렁이며 단 침을 삼킨 순간, 땅바닥에서 무지막지한 버드나무가 솟아나 한 마리를 낚아챘다. 페가수스들은 그 곳을 향해 자신들이 들고 있던 기름을 뿌리고 횃불을 던졌다. 버드나무에 사로잡힌 페가수스는 불에 타죽으며 ‘페가소폴리스 만세!’를 외쳤으며,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몇 마리는 끌려간 것이 자신이 아닌 것에 대해서 약간의 안도를 품었으나 그 안도는 곧 자신을 위한 장송곡이 되어버렸다. 몇 마리 또한 순식간에 불타는 고목나무와 고무나무에 사로잡혀 타오르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페가수스들은 놀라 달아났고 그들이 남은 곳에는 나무들이 탐욕스레 페가수스들을 잡아먹고, 불들이 게걸스레 나무들을 잡아먹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 신랄한 포식의 장 아래에서는 화려한 살육의 연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칼과 창이 함께 춤추고 날아다니는 핏물이 연회에 참석한 귀인들을 장식해주었으며 반쪽짜리 투구가 제 주인을 찾아 굴러다니는 연회장.

 

몇 명은 엄연한 아이들의 어머니였고, 몇 명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 아, 그랬었다. 그들의 뇌수는 제멋대로 파인 흙의 길을 흘렀고 그들의 발굽은 짓이겨져 훌륭한 식물들의 토대가 되어주었다. 아이들에겐 더 이상 아비와 어미가 없었다. 그들은 더 이상 따뜻한 품 안에 안겨보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울 수 없을 것이다.

 

한 어스포니는 공포에 몸을 떨었다. 그는 임신한 누나를 대신하여 나온 동생이었다. 자신을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하는 표정으로 배웅하던 누나를 저주하며 그 어스포니는 적의 창날에 온 몸이 찢겼다. 그의 조카는 외삼촌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채 자랄 것이다. 그 어스포니의 몸을 찢은 페가수스는 자신의 날개가 섬뜩한 것을 느꼈다. 어느세 가시나무가 자신의 날개를 포박하고 있던 것이다. 놀라기도 전에 그의 목은 굴러 떨어졌다. 그의 피가 방울방울 튀어 전장 위로 튀어올랐고, 그 피에 비춰지는 만화경 속에서는 무한한 살육이 반복되고 있었다.

 

전쟁, 쇠냄새가 진동을 하고 강 대신 피가 흐르는 것.

 

 

 

 

 

 

 

 

*

말 그대로 실험용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어느정도의 수위까지 쉽게 봐주시는가 싶어서 몇자 졸문이지만 적어 올립니다. 어떤가요,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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