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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게이거든요? 그래서 게이 비하 유머 보면
게시물ID : gomin_42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Ω
추천 : 14
조회수 : 125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09/08/25 02:56:08
화를 내야 할지 웃어넘겨야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어이가 없는게 게이와 스트레이트 본인들의 차이점을 가지고 웃는 건 아무 상관 안하는데
게이가 무슨 발정난 짐승도 아니고 남자만 보면 무조건 하악거리거나 그러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게이들이 눈이 굉장히 높아서
못생긴 남자는 연애를 못한다던지가 굉장히 쉽게 상식처럼 통용되는 그런 커뮤니티고..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남자가 남자 좋아하면 그게 바로 게이야' 하고
단순히 정의내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에요.
스트레이트 남성들이 남성성에 대한 위협으로 동성애를 인식해서 그렇게 비하하고 유머로 치환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상식으로나마 세상에 게이가 진짜로 있긴 있고 그들도 사람이니까 존중해야한다는 생각은 전제해두길 바래요.
단지 바램일 뿐이지만 뭐.. 장애인 비하 여성 비하에 대해 민감한만큼 성 정체성에 대한 차별과 비하에도 민감해질 수 있는 발전된 의식을 가지시길 바랄게요.
미국에서 게이 유머라 치면 온갖 명품 상표를 외우는 말투 나긋나긋한 금발 염색의 여리여리한 남성 따위가 등장하잖아요? 그건 아무렇지 않은 게 진짜 그런 사람이 많거든요? 드라마에 나오는 아양 떠는 남자들도 확실히 기분나쁘진 않아요 확실히 그런 사람도 있으니까..
근데 완전 왜곡된 해석으로 게이를 보니까 기분 나빠요. 막 비누 주워줘 하면서 강간하는 그런 게 게이는 아니거든요.. 또 여장하는 남자가 무조건 게이도 아니고. 여성스러운 말투도 무조건 게이가 아니에요.
마치 성폭행범 몇명으로 세상 모든 남자는 쓰레기야 해석하고,
가정폭행범 한명 보고는 절대 남자란 족속과는 상대하지 않을거야 라는 느낌이잖아요?
사실 세상에는 좋은 남자가 더 많은데.
우락부락하고 저질색골인 어느 그림 속 남자보다 평범한 당신의 친구가 게이인 경우가 더 많아요.
그 친구가 당신의 동성애자 비하 농담을 듣고 상처받으면서도 억지로 웃는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한번쯤 진지 먹어보고 싶었어요. 묘한 편견에 대한 노파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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