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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언제, 누구에게 술 배우셨나요?
게시물ID : soju_42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제인씨
추천 : 1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5/22 04:03:59
저는 중 3 끝나가던 겨울에
아버지에게 한라산 소주로 술 배웠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선,
"고등학교 올라가면 친구들이랑 어울리며 술 먹을 게 뻔하다. 그 전에 아빠한테 배워라."라고 하시며
제 소주잔을 채우셨지요.

제주도에 살고 있어서 자연스레 도수 높은
한라산 소주로 술에 입문 하였고
당시엔 제게 너무나 엄한 아버지 앞이라
정말 끝까지 정신을 다잡아가며
어렵게 첫 술자리를 버텼네요!

 친구들에게 물들기 전에
아버지께 배우라는 말씀은 너무나 감사했으나
반주를 좋아하시는 당신께서
반주할 상대가 없어 
저에게 일찍 가르치신 게 아닌가 합니다만,
아버지께 술을 배운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맥주 한캔도 다 못드시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의 주량을 그대로 닮은 우리 자매는
이젠 아버지보다 더한 술꾼들 입니다. 

저는 처음 술을 배운 그 날부터 지금까지,
십수년이 넘도록 술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오죽 좋아하면 술 만드는 일도 했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누구와, 어떤 계기로 술을 시작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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