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동성애자 같습니다. 느낀 것은 중 1때고, 지금 고 2입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중 1때 왜 그렇게 느낀 것이냐면 오빠가 보고있던 Ya Dong이 Ivan 물이었거든요. 뭐 호기심으로 볼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게 4년이 넘어가니 인정해야겠죠. 거기다 오빠가 인터넷 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 이반 사이트도 왔다갔다 하고있고.
솔직히 별로 느낌이 오지는 않습니다. 제가 BL물을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일에 무심해서 그런 것 같기고 하고, 친구가 레즈비언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오빠가 저에게 직접 얘기한 것도 아니고. 오빠는 엄마아빠한테 4년제 대학 안간다고 바락바락 대드는 저에 비해 정말 효자거든요.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아마 오빠는 누구에게도 밝히지않고 여자와 결혼도 하고 그럴 것 같습니다. 자기 비밀은 무덤까지 끌어안고 들어가겠죠.
그럼 동성애자를 병신취급하는 이 나라에서 오빠는 누구한테 자신의 짐을 덜어놓까요. 가족에게도 못 털어놓을테고, 친구는 더더욱 못 털어놓을테고. 전 지금까지 오빠한테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자랐습니다. 이제 저도 오빠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얘기를 전혀 꺼내지않으니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네요. 제가 먼저 얘기를 꺼내봐야할까요? 그리고 얘기를 꺼낸다면 그 뒤 전 뭘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