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사랑하는 30대입니다.
대선 이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절망,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자극적인 비난, 심지어 욕설까지
여러 오유인들이 현실을 통탄하고 있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깊은 절망에 빠져 포털의 기사를
읽는 소소한 재미조차 대선의 충격을 떠올릴까 꺼리게 되는 지경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오유인들이 분노하고 걱정하는 이유는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와의 싸움에서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에서 혹은 정의와 정의가 아닌 것의 대결에서
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때문에 한동안 절망 속에 있었습니다.
최근 얼마간 오유에는 큰 상실감에 지역간의 갈등이나 세대간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가중할 수 있는 글이나
댓글이 쏟아져 나왔고 승자에 대한 축하 대신에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오유인 여러분, 저를 절망의 늪에서 꺼낸 것은 제 부모님도 아니고, 제 아내도 아니며
오유인 여러분입니다. 정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 즈음 놀랍게도 게시판은 스스로 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떠한 분들은 정도가 지나친 게시물에 대해 자성을 목소리를 내셨고, 또 어떠한 분은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진정 훌륭하고 정의로운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읽을 수 있어 진심으로
저는 기쁩니다.
"정의(正義) 1)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
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의 첫 번째 뜻입니다.
늘 자신의 이익보다는 사회나 공동체가 바름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 주시는 오유인 여러분 사랑합니다.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ASKY 좀 그만 하십시오. 여러분이 모두 생기셔야 정의가 무엇인지 아는 다음 세대가 생깁니다.
사회나 공동체에 대한 걱정은 조금만 덜 하시고 열과 성을 다해서 연애에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여러분처럼
정의로운 다음 세대가 여러분의 역할을 하지 않겠습니까. 제 글에 댓글을 다신 모든 분들은 내년에 생깁니다.
제가 물이라도 떠 놓고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