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의 발단은 사소한것으로 시작했다.
뒤늦은 케잌과 와인... 24일 야근을 하고 새벽2시가되어 들어온 남편...
그리고 삼겹살 냄새...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고 했다. 회사에서 구워먹었다고했다.
저녁으로 제육볶음도 아니고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고 하니 크리스마스 이브를 혼자 보낸것도 서럽고,
크리스 마스 이브날 야근 시킨 회사도 미워 화를 냈다.
자신을 의심해서 그랬단다.
그리고 26일밤 케잌과 와인... 24일날 회사에서 전직원에게 나눠주었는데 잊어먹고 차에 두었다가
이제 가져온 것이란다.
왜이렇게 감정이 복받쳤을까... 너무 서러웠다. 차라리 거짓말을 하지 그랬냐고... 크리스마스 못챙겨준게
미안해 사왔다고 했으면 아마 해피엔딩 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왜 화를 내는지... 왜 우는지... 왜 서운해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결혼하고 기념일 제대로 챙겨본적 없다. 결혼기념일도... 심지어 내 생일도... 첫 생일은 잊어 먹기까지 하신 남편님... 결혼1주년 날짜 몰랐던 남편님...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왜 챙겨야 하는지 모른다는 남편님...
난 천주교 신자다... 어릴적부터 성탄절은 집안 행사요... 함께 즐기고 행복을 나누는... 그런 날이다.
남편은 무교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이일로 한번 크게 싸운적이 있다.
남들 행복해 할 시간에 함께 행복해 하면 안돼는 것인지... 선물같은것도 바라지 않고 함께 그날을 맞이하고 싶은 그런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나에게 나는 결혼하고나서 한번도 너에게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한적 없다고 너는 왜이렇게 챙겨달라고 하냐고 말하더라... 그리곤 좀 참으라고 하더라... 자긴 결혼후 1년 8개월동안 하루하루 참고 산다고... 나에게 불만있으면 말하지 그랬냐고 했더니 그게 나와 본인의 차이라고 했다.
결혼후 1년 8개월동안 한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난 결혼생활 힘들었어도 즐거운 때가 있었기에 참고 넘어갔었다...
결혼후 한번도 행복하지 았았다는 남편...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어제 처음 이혼을 생각했다... 둘이 만나 행복하자고 시작한 결혼생활...
아무리 내가 남편을 사랑한다고 해도... 남편이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면 헤어져 줘야 하는걸까?
연애도 내가 좋아 시작했고... 결혼도 내가좋아 밀어 붙였기에 자책감이 너무 많이 든다.
싫은 사람 붙들고 같이 살자고 한다는게... 그 사람에게 큰 고통 아닌가...
남편은 이왕 결혼했으니 참고 그냥 살자고 한다.
부모얼굴에...형제들얼굴...친구들... 나로인해 이 결혼을 지속할 이유는 없었다...
과연... 참고 사는것만이... 능사일까...
난 아직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못해주면 투정부리고 잘해주면 애교도 부렸다.
할거만 하고 살자고 한다. 난 주부로서...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할 도리만 하자고...
아이 가질 요량으로 산부인과에 다니고 있었던 지금 시점에... 과연 결혼을 지속하고 아이를 가져야할지...
아니면 상황이 나아진다음에 가져야 할지... 무척 고민된다.
출처 :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