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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현대차 앞에서 '시위 진압훈련' 실시했다
게시물ID : sisa_427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2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17 18:40:09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all/newsview?newsid=20130817175606424

희망버스 기획단 "희망버스를 노린 훈련"...시위대에 물대포 쏘고 체포연습


울산경찰청이 17일 오전 2시간 동안 '희망버스 근절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경찰청 소속 기동대 200여명은 17일 오전 9시 40분부터 12시까지 울산 현대자동차 앞 명촌주차장에서 시위 상황을 염두에 둔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앞 명촌주차장은 지난 달 1차 희망버스가 갔던 곳이다. 당시 최병승, 천의봉씨는 명촌주차장 앞 송전철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중이었다.

17일 오전 이아무개씨는 승용차를 타고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을 지나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수백 명의 진압경찰과 시위대가 죽봉, 곤봉 등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경찰은 전투모, 방패 등을 갖추어 '무장'한 상태였다. 깜짝 놀란 이씨는 차에서 내려 한참을 지켜본 후에야 '모의훈련'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울산경찰청 기동대가 17일 오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 명촌주차장 일대에서 '불법시위 진압' 모의훈련을 진행중이다.

▲ 울산경찰청 기동대가 17일 오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 명촌주차장 일대에서 '불법시위 진압' 모의훈련을 진행중이다.

이 씨는 17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죽창 이런 걸 들고 때리는 시늉하고 체포하는 과정 이런 걸 하더라"면서 "물을 뿌리고 이런 훈련하는 건 처음 봤다, 이런 훈련을 했다는 소문도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시민 50명 정도가 모여 있었는데 '미친놈들'이라고 말하더라, 아침부터 실제 상황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기자가 시민에게 제공받은 사진을 보면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한 가운데서 방패·전투모·진압봉을 가진 무장경찰과 하늘색 티셔츠에 대나무 죽봉을 들고 있는 시위대가 대치중이다. 또 경찰 살수차가 시위대로 가장한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사진도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를 두고 "명백히 희망버스를 겨냥한 훈련"이라고 비판했다. 이창근 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은 "(정기적인 훈련이라면) 본청에서 내려갈 이유가 없었고 왜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명촌 주차장)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시위대의 티셔츠도 하늘색으로 통일했는데, 1차 희망버스때 참가자들이 많이 입었던 색"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자가 울산지방경찰청 기동대에 "오늘 오전에 희망버스 근절훈련을 하셨냐"고 묻자 "네, FTX 했습니다"라면서 "150여명에서 200여명의 병력"이라고 답했다. FTX는 Field training exercise 의 약자로 야외 기동훈련을 의미하는데, 실전 상황을 가정해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가동해 공격과 방어 훈련을 모두 실시한다. 이 관계자는 "(이런 훈련은) 처음 한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또 다른 관계자는 "희망버스 근절훈련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불법집회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다"라면서 "정기적인 훈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나무봉과 살수 등에 대해서 묻자 "군대든 어디든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살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씀 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 울산경찰청 기동대가 17일 오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 명촌주차장 일대에서 '불법시위 진압' 모의훈련을 진행중이다.

이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 경찰들이 다칠 수 있는 차원의 훈련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공격적으로 진압을 하자라는 훈련이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희망버스를 죽봉을 든 폭도로 묘사하는데, (경찰의) 기본적인 시각이 폭도라고 인식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라면서 "그런 인식이 나중에 집회를 관리할 때 반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시민들이 지켜보는데 그렇게 시위대를 묘사한 것은 (폭도로) 규정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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