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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427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버마운틴
추천 : 31
조회수 : 5496회
댓글수 : 2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10 11:11: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08 22:23:09
(댓글이 산으로 가 작성자에 의해 다시 등록된 글입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와 기억력에 의존해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사진은 덧글에.
일시 : 2012년 1월 8일 일요일 정오
장소 :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출구
인원 : 9명
부제 : 우리는 일요일 오후에 맨정신이었는가.
오유인이니까 음슴. 그래서 음슴.
다행히 10분전에 정모장소에 도착했음.
대공원 입구근처에서 서성이는데 오유인을 못찾겠음. 주최자분께 전화했음.
“...어디세요? / 저도 입구쪽이에요. 고양이귀 하고 있어요. / 아 네.”
...응? 뭔 귀? 에이 설마 아닐거야 그래 뭐 잘못들었겠지.. 하고 돌아봤는데 고양이귀.
정모 주최자님과 자전거로 여기까지오신 한 분을 만남. 이때가 5분전.
그리고 3명이서 불안했음.
이게 다일까 싶었음.
그래도 나중에 두분 더 오셨음. 이때가 5명.
그리고 어색하고도 당당하게 어린이대공원 입성.
무작정 놀이터로 향했음. 앞만 보고 걸었음.
그리고 놀이터를 발견했음. (유치한 이름의 정체는 ‘오즈의 마법사 놀이터’)
용기를 내서 놀이터에 입성.
스몰사이즈의 놀이기구를 패밀리사이즈의 어른들이 헤집고 다녔음.
오랜만에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적으면서 손가락이 오그라드네요;)
한분이 더 오셨음. 6명, 이제 3:3 팀플이 가능해짐
뭐 할까 하다가 구석에서 티 안나게 할 수 있는 멀리뛰기를 하기로 했음.
한 분은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래치 하나 안나는 바지가 탐났음.
멀리뛰기를 한 우리는 용기가 생겼음.(이라고 쓰고 '나이를 잊어먹었다.' 고 읽음.)
무한도전 매뉴얼에 따라 한발뛰기를 시작했음. 잡히면 손목맞기. (초면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3:3 땅따먹기. 1~8방 그리고 돌던지고 스텝밟고 돌줍고 돌아오면 Win.
...슬슬 나이와 더불어, 이곳이 어린이대공원이라는 사실을 까먹음.
국제심판님의 매의눈으로 경기는 칼같이 진행되었음.
그리고 한분은 금밟다가 퇴장될 기세였음.
이때쯤 두 분이 더 오시고, 또 한분이 더 오셔서 총 9명이 되었음. 스케일이 커지고 있음.
여기서 자전거로 여기까지 오셨던 분이 일(Feat. 오유인)이 있어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조퇴하셨음.
(당신은 진정 뿌리부터 뼛속까지 오유인이십니다..)
그리하여 1차를 놀이터에서 보낸 우리는 좀 더 안쪽으로 이동했음.
시간이 그러하여 밥을 먹기로 했음.
한스델리에서 약간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조금 추웠음.
그 때 눈에 들어온 건물이 바로 '열대동물관'이었음. 따뜻했음.
그리고 돌고돌아 놀이동산이 있었음. 청룡열차가 급 땡김.
4인파티를 구성해 1인당 4천원의 요금을 내고 탔음. 안 탄 그대들이 위너.
그리고 다른 놀이터를 발견했음. 오즈의 마법사 놀이터와는 레벨이 달랐음.
대상 연령층부터가 다른게 느껴지는 그 이름 ‘숲속 모험나라’
...하지만 그땐 그렇게 격히 놀 줄은 몰랐음.
이때부터는 사진이 없음. 숨거나, 달리거나, 쫓거나, 잡혀서 감옥에 있었음.
얼음땡, 변칙얼음땡, 다방구, 고래잡기(?!) 처음부터 끝까지 쫓고 쫓기는 놀이만 했음.
한 분은 구두신고 무표정으로 술래를 뛰어서 추격자의 하정우 마냥 간담이 서늘했음.
본격을 넘어 과격하게 3시간을 뛰놀다 보니 해도 넘어가고, 추워지고, 숨차고 해서 한 숨 돌리고
(커피 잘 마셨습니다.)
막판으로, 원래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진행했음.
게임자체의 완성도가 높고,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으나..
다만 술래의 사자후가 퍼질때 집중되는 시선을 견디기엔
우리의 간은 콩알만했음. 하지만 이대로는 아쉬우므로 딱 막판/단판으로 결정.
술래는 요 아래 댓글에 손호영 닮으신 붉은 코트.
술래 은(는) 사자후 을(를) 시전하였습니다.
오유인 이(가) 모른척 을(를) 하였습니다.
...
술래 은(는) 사자후 을(를) 시전하였습니다.
오유인 이(가) 모른척 을(를) 하였습니다.
.....
술래 은(는) 사자후 을(를) 시전하였습니다.
오유인 이(가) 모른척 하였습니다.
.......
알았어. 진짜. 이번에 진짜.
결국 막판 경기로 개운하게 마무리. 이때가 오후 5시가 조금 넘은듯.
걸어 내려오는데 골반 아래는 이미 내 의지를 벗어난 상태였음.
어린이대공원을 나오는데 이상하게 금요일 퇴근마냥 피곤했음. 일요일인데.
나왔음 보다는 뭔가 해냈음. 탈출했음. 이 어울렸음.
우리끼리 모여서 노는거 재밌었음.
나이를 잊고 노는것,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것,
오랜만에 운동삼아 야외에서 뛰어다닌 것,
...
그 이상으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회에 좋은 시간을 공유하는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음.
....근데 다음엔 우리 보드게임하죠. 허벅지가 부어서 다리가 안꼬아짐.
모두 잘 들어가셨죠?
후기 적고 나니 괜히 또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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