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임신하는 애들이나 혼전에 사고쳐서 애 갖는 사람들 몇 번이고 보면서 와 난 저러지 말아야지, 조심해야지 몇 번이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됐네요 질외사정은 완벽한 피임법이 아니라면서요? 삽입하면서 무의식중에 정액이 새어나오기도 한다면서요? 쿠퍼액에도 소량의 정자가 섞여있다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누굴 탓하겠어요 이게 다 멍청한 제 탓이지 지금 임신테스트기 사놓고서 내일 아침 하려고 하는데 두 줄이면 어쩌지 미칠 것 같습니다 만약.. 만약 임신이면.. 낙태는 안 할거예요 낳을거지만... 사람들 시선.. 입... 애 기를 돈... 다 두렵고 미칠 거 같지만 더 죽겠는건 이 애를 낳아서 잘 기를 수 있을까 하는 거.. 저희 집이 별로 안 좋아요 좀 많이 안 좋아요.. 그래서 이렇게 휩쓸려서 결혼하는 건 싫었어요.. 이 사람과 정말 잘 살 수 있을까 몇 번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하고 싶었는데.. 애를 낳게 된다면 정말이지 완벽하게 준비된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 축하, 축복 받으면서 그렇게 태어나게 하고 싶었는데.. 정말이지 저처럼 살게 하기는 싫었는데....... 이 애를 기르면서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건 이 애 때문이야 내 남편 때문이야 그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할거라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돋아요
진짜 세상일 모르는 거네요 나한테는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었는데 이 일로 글을 쓰는 제가 지금 여기에 있군요 보나마나 욕 먹을 거 뻔하지만 혹시 고민 게시판에 오셔서 이 글을 보는 여성분들 계시면 꼭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진짜... 콘돔 꼭 끼고 피임 확실히 하세요 ....내년 이맘 때에 내가 이런 글을 썼었어 진짜 어리고 생각이 없었지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