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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아니기를
게시물ID : humorbest_427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aΩ
추천 : 68
조회수 : 2524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11 01:02: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10 15:30:00
어린 나이에 임신하는 애들이나
혼전에 사고쳐서 애 갖는 사람들 몇 번이고 보면서
와 난 저러지 말아야지, 조심해야지 몇 번이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됐네요
질외사정은 완벽한 피임법이 아니라면서요?
삽입하면서 무의식중에 정액이 새어나오기도 한다면서요?
쿠퍼액에도 소량의 정자가 섞여있다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누굴 탓하겠어요 이게 다 멍청한 제 탓이지
지금 임신테스트기 사놓고서 내일 아침 하려고 하는데
두 줄이면 어쩌지 미칠 것 같습니다
만약.. 만약 임신이면.. 낙태는 안 할거예요 낳을거지만...
사람들 시선.. 입... 애 기를 돈... 다 두렵고 미칠 거 같지만
더 죽겠는건 이 애를 낳아서 잘 기를 수 있을까 하는 거..
저희 집이 별로 안 좋아요 좀 많이 안 좋아요..
그래서 이렇게 휩쓸려서 결혼하는 건 싫었어요..
이 사람과 정말 잘 살 수 있을까 몇 번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하고 싶었는데..
애를 낳게 된다면 정말이지 완벽하게 준비된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 축하, 축복 받으면서 그렇게 태어나게 하고 싶었는데..
정말이지 저처럼 살게 하기는 싫었는데.......
이 애를 기르면서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건 이 애 때문이야 내 남편 때문이야
그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할거라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돋아요

진짜 세상일 모르는 거네요
나한테는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었는데
이 일로 글을 쓰는 제가 지금 여기에 있군요
보나마나 욕 먹을 거 뻔하지만
혹시 고민 게시판에 오셔서 이 글을 보는 여성분들 계시면 꼭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진짜... 콘돔 꼭 끼고 피임 확실히 하세요
....내년 이맘 때에 내가 이런 글을 썼었어 진짜 어리고 생각이 없었지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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