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장님이 프라모델 조립하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처음에 일하러 왔을때 피시방에 전시되어 있는 건담 프라모델을 보고 약간 놀랐었거든요..
피시방에는 약 40여개의 프라모델이 있는데 사장님 말로는 개당 가격이 현재 환율로는 20만원 정도래요... 겜방에 있는 것만 치면 800만원 ㅡㅡ; 게다가 자택에도 다수의 프라모델이 있다고 하세요...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니에요... 사장님의 취미생활이기에 저한테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사장님이 퇴근하시고 저 혼자 일하는 오후 8시부터 손님들이 저를 보는 눈빛이 좀 그래요..
단골손님들은 사장님이 하는건 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손님들은... 카운터 뒤쪽에 쌓여있는 건담 프라모델 박스와 조립품을 보고는 저를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쳐다봐요.. 심지어는 "와~~ 프라모델 좋아하세요?? 이거 돈 많이 들텐데..."라고 물어보는 손님도 계세요.. 좀 처량하다라는 눈빛과 함께요 ㅜㅜ
그런데 어제 저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요..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렀는데.. 여자손님이 여자화장실 안에서 전화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 여자손님이 화장실에서 일을 보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여기 알바 완전 덕후야 덕후...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건담 프라모델이나 조립하고 있네.. ㅋㅋㅋ" "좀 병신같애.."
막 이렇게 말하면서 저를 비웃고 있더군요... 아.................................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창피해서 화장실에서 얼릉 나왔는데... 아................................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