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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아프다)"때리면 손 맛이있어. )
게시물ID : humorbest_428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TL☆~뿡
추천 : 34
조회수 : 14228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12 03:15: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11 10:55:44
ㆍ일그러진 그들 ‘일진’ 수지(15·중3년·이하 가명)는 여자 일진이다. 지나가는 여자애가 마음에 들지 않아 얼굴에 ‘담배빵’을 하기도 하고, 길가던 후배가 자신을 험담하는 것을 듣고 패로 몰려가 두들겨 패기도 했다. 수지는 “손맛이 있어 (폭력을) 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경준이(15·중3년)도 잘나가는 일진이다. 반 아이들을 상대로 ‘빵셔틀’ ‘담배셔틀’을 시키는 건 기본이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밑에 있는 아이들로부터 상납을 받는다. 경준이는 “약한 아이들이 내 친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게 친구는 내 일진 모임에 있는 녀석들뿐”이라고 말했다. 표정에는 ‘자부심’이 배어있었다. 경향신문은 지난 9일 수지와 경준이를 비롯해 서울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일진’ 9명을 직접 만나 그들의 세계를 들었다. 학교도, 부모도 모두 자신을 외면하는 세상에서 일진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일등 노릇을 하고 있었다. 사회가 범죄라고 지적한 금품갈취·폭력·절도 등을 매일 일삼고 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내가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가방을 메고 하교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email protected] ▲ “어른·학교는 우리를 귀찮아 하고 이유 알려고도 안해요” - 이렇게 살면 좋은가요. 죄책감은 안 느끼나요. ■ 고수지= 애들을 때린 다음에는 죄책감은 잘 안 들어요. 걔네들이 잘못해서 맞은 건데 왜 죄책감을 느끼나요. 그냥 앞으로 있을 처벌이 좀 두려워요. 그런데 몇 번은 제가 좀 심하게 대했다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미안해서 좀 잘해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그래요. 작년 5월에 다른 학교 애랑 맞짱을 뜨기로 했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때려서 그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런데 성형비까지 1000만원을 물어내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엄마가 찾아가서 빌었어요. 직접 죽까지 끓여서 갖다줬는데 그 아이가 ‘이딴 거 필요없으니까 네 딸이나 잘 간수하라’라는 거예요. 그 말 듣고 죽여버릴까 해서 다시 찾아갔는데 그 애 아빠가 있어서 오히려 몇 대 맞았어요. ■ 이동준(15·중3년)= 맞는 애들이 그렇게 불쌍하지는 않고, 그냥 짜증이 나요. 이게 나쁜 짓인지는 아는데 저에게 유익하니까 해요. 용돈으로 한 달에 10만원을 받는데 부족해요. 일진을 하면 삥을 뜯으니까 돈도 들어오고, 쉬는 시간에 매점에서 빵사오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매일 때리다 보니까 안 때리면 심심해요. 저도 1학년 때는 순수했어요. 그때는 담배도 많이 안 피우고, 놀러다니지도 않으니까 돈이 그렇게 많이 안 필요했어요. 그런데 나이 들수록 돈 쓸 일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밑의 애들한테 상납을 시켰어요. 알바도 해보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대요. 전단지 돌리는 것밖에 없는데 오토바이도 사야 해서 돈을 모아야 돼요. 지금 30만원 정도 모았는데 더 모아야 해요. ■ 서주환(15·중3년)=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데 제 여자친구를 건드리면 다 때렸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싸움을 시작했어요. 우리 초등학교가 5~6학년 때 다른 학교를 제패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물건 같은 거 안 주면 때리거나 툭툭 치는 정도였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예쁜 여자를 건드리면 때렸어요. 지금은 우르르 가서 그중 잘 싸우는 애를 뽑아서 한 명당 1라운드에 2분씩 해서 3라운드로 싸워요. 대부분 2분 안에 뻗어요. 이건 다른 학교랑 싸움할 때 이야기고요. 장난처럼 애들 때리는 건 그냥 만만해보이는 애들, 마른 애들, 쳐다보는 애들, 못생긴 애들, 예쁜 여자애들이랑 같이 다니는 애들을 주로 때려요. 저는 아무 데나 막 때리지 않고 아픈 부위만 골라 때려요. 진짜 밟아버리는 애들은 시끄럽고 말 많고 목소리톤이 높은 애들이에요. ○○구에서는 절 건드릴 사람이 없어요. ■ 한지훈(15·중3년)=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고등학교는 안 가지만 잘 살 수 있다는 거 보여줄 거예요. 성공하지 않아도 남들처럼 돈벌고, 남들처럼 잘 산다는 거 보여주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요. 노래하고 춤추고, 행사용 모델도 하고, 알바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저 여자도 많고, 행사용 모델로 백화점에서 워킹하면 200만원씩 받아요. 부모님 때문에 열심히 살려고 하고, 충동조절하는 약도 먹고 있어요. 애들 안 때리려고 약 먹어요. 그때 때릴 때는 죄책감 같은 건 없었는데 이제는 착하게 살려고 노력도 해요. ■ 강진희(15·중3년)= 어른들이 볼 때 우리가 눈에 많이 거슬리는 거 알아요. 우리가 눈에 띄긴 하니까…. 같이 노는 애들이 15명 정도 돼요. 그런데 한번은 어떤 애가 우리 일진애들 이름을 팔아서 어떻다 저떻다 하면서 말하고 다닌 거예요. 하여간 우리 이름을 팔았어요. 기분이 너무 나빠서 다음날 화장실로 걔를 불렀어요. 사과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미안해하는 감정이 안 느껴졌어요. 그래서 우리가 전부 다 걜 때린 건 아니고 나머지는 구경하고 5명 정도가 머리 뜯고, 뺨 때렸어요. 그랬더니 걔가 엄청 우는 거예요. 그래서 머리 정리해주겠다고 손을 뻗었더니 제 손을 뿌리치는 거예요. 기분이 나빠서 그 상태에서 머리끄덩이를 잡고 바닥으로 내팽개쳤어요. 그리고 모여서 발로 밟았어요. 걔는 멍들고 코피 나고, 울면서 숨을 못쉬겠다고 해서 그만뒀어요. 학교에서 징계먹을까봐 수업에 안 들어가고 달래줬어요. 걔가 그래도 신고를 안 해서 괜찮아요. 그 뒤로도 뭣도 안되는 X이 치마를 짧게 입고 다니면 거슬려서 치마를 손으로 확 잡아뜯고 ‘이 상태로 안 유지하면 죽여버린다’고 경고했어요. (웃음) ■ 고수지= 저도 기분 나빠서 때린 경험이 많은데…. 중학교 2학년 때는 저희 친구들 4명 중 한 명의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찍는 애가 있었거든요. ‘띠꺼운’ 거예요. 지가 뭔데. 그래서 그 애를 일주일 동안 매일 때린 적도 있어요. 작년 9월에는요, 구산동에 놀러갔다가 어떤 애가 기분 나쁘게 쳐다보길래 우리 일행 4명이 때렸어요. 한번은 길 가는데 후배가 보여서 다가가니까 마침 하는 말이 ‘수지 그년 진짜 짜증나’라는 거예요. 내 뒷담화한 게 딱 걸려가지고 바로 팼어요. 그랬더니 절 신고한 거예요. 학교 앞에 가다가 보이는 대로 걸린 후배 5명한테 5만원 정도 모아오라고 시켰는데요. 그랬더니 그 후배의 친구가 절 신고했어요. 사실 제가 그 후배한테 상납을 많이 시키긴 했죠. 그래서 작년 9월에 폭력 혐의 4개랑, 절도혐의 2개로 재판 받고 왔어요. 재판에서 서울소년분류심사원 갔다오고, 1호 처분이랑 2·3호 처분까지 다 받았어요. 사회봉사 가서 할머니들 샤워시켜주고, 똥 치워주는 일을 40시간 했어요. 감별소 다녀와서 요즘 근질근질하기는 한데 또 들어가기는 싫으니까 참아야죠. 저도 뭐 이런 게 나쁜 일이라는 건 아는데요. 한번 애들을 때리면 손맛이 있어서 처음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어요. 애들이 다른 애들 때리고 있으면 근질거려요. 이게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에요. 애들 안 때리려고 중 2때 복싱도 잠깐 배웠는데요. 쉬는 시간에 잠깐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걸려서 꿀밤을 몇 대 맞았거든요. 기분도 안 좋고 그래서 관뒀어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학생대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왼쪽부터)이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학교폭력을 없애자는 주제의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다. | 김정근 기자 [email protected] - 말로 해도 되잖아요. ■ 이동준= 말을 해도 안 들어 처먹는 놈들이 있어요. 하지 말라는 거 계속 하고, 더 하고…. 말을 하는데 쌩까는 것들도 있고. 원래 내가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내 말을 안 들으니 짜증이 나는 거예요. 경고를 해도 그러잖아요. 사실 뭐 제가 좀 개망나니여서 때린 것도 있겠지만요. 그냥 당시에는 거슬리면 보이는 대로 때리고 다녔어요. ■ 기용훈(15·중3년)= 그냥 때리고 싶어서 때리는데요. 때리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얼굴만 봐도 때리고 싶은 애가 있으니까 그냥 때리는 거예요. 그냥 재수없어서 때린 거니까 안 미안해요. ■ 김도진(15·중3년)= 그냥 애가 성격이 거지같고 나대서 때렸어요. 말로 여섯번 정도 했는데 가볍게 무시하더라고요. 그래서 재수없어서 때렸어요. 때리고 미안하지는 않았어요. 걔가 잘못한 거니까요. 내가 처음에는 말로 했는데도 걔가 안 들은 거잖아요. - 왜 일진이 된 거예요. ■ 기용훈= 저는 제가 일진인지도 몰랐는데 일진이 됐어요. 그냥 애들 많은 집단에서 그쪽 애들이 먼저 친한 척 하길래 같이 논 건데 걔네가 일진이라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같이 일진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사실 전 학교도 잘 안 가서 모르는데 일진이 되면 성질 건드리는 애도 없고, 학교에 잘 안 나가고 막 놀아도 무시를 안 당한대요. 학교에서 공부 못한다고 기 안 죽어도 되니까 좋아요. ■ 서주환=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일진이 됐어요. 제 근처 선배들이 전부 다 세서 자연스럽게 저도 일진이 됐어요. 선배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동네 형들인데요. 저희 사촌형이 ○○구 통(일진·짱과 같은 개념)이에요. 그 형 밑에서 후배들이 쭉 저를 잘 봐줬어요. 싸움을 잘해서 일진이 되는 경우도 많죠. 애들끼리 싸움 등수를 매기는데 중학교 올라가보면 초등학교 때 좀 놀았다 하는 애들이 다 모여요. 자기네가 좀 급이 된다고 생각하는 애들이 모여서 서열을 정해요. 그래서 거기서 일진이 나와요. 우리학교에 일진 멤버가 30명쯤 되는데 저는 11위 정도 돼요. 1학년 때 서열 정하기에서 11위를 했는데 그 안에서는 서로 안 싸우고 노니까 서열 뒤집기 같은 걸로 싸우지 않아요. 서열 정하는 방식은, 일단은 외모를 봐요. 얼굴로 임시로 순위를 정하거든요. 지금은 안 그런데 제가 그때는 좀 말랐었어요. 그래서 하위권이었는데 그 뒤에 아는 선배가 ‘얘 우리 애다. 내가 아끼는 애니까 건드리지 말라’라고 해서 서열이 올라갔어요. 이런 서열은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정리가 돼요. 그때부터는 그대로 쭉 가는 거예요. ■ 고민한(15·중3년)= 자기 가족 중에 노는 형이나 누나가 있으면 알아서 뒤를 봐줘요. ‘걔 누구 동생이라더라’ 하면 바로 일진에 들어오기도 해요. 물론 일진이 되는 걸 꺼리는 애들은 조용히 알아서 살죠. 저는 초등학교 때 많이 놀지는 않았는데 말썽을 많이 피웠어요.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우리반에서 노는 애랑 많이 친해졌는데 그 친구가 일진들이랑 놀 때 저를 많이 불러냈어요. 그래서 같이 놀다보니까 저도 2학년 10월부터 일진에 들어 어울리게 됐어요. - 일진에도 종류가 있나요. ■ 서주환= 있어요. 돈 많은 애, 힘 센 애, 깡 좋은 애, 빽(뒷배경) 많은 애. 이 네 가지가 일진 유형이에요. 기자님 이런 건 몰랐죠? 돈 많은 애는 담배랑 오토바이, 술 같은 걸 대는 거예요. 돈이 없을 때도 놀아야 하니까. 그 친구들은 주로 돈을 꿔주는 애들이에요. 그러니까 일종의 ‘따까리’죠. 우리한테 돈을 쓰는 대신 우리가 그 친구들을 지켜주는 거예요. 힘 센 애는 리더예요. 아니면 생각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돌격형이거나요. 패싸움할 때 앞에서 싸우는 애들이에요. 이런 애들이 전형적으로 싸움 잘하는 일진이에요. 깡 좋은 애는 잘 갈구고 욕 잘하고, 시비 잘 걸고, 딱 보면 까리한 애들이 이 부류예요. 보통은 후배관리하고, 패싸움 갔을 때 선두에서 말싸움으로 기를 죽이는 역할을 해요. 이런 애들은 진짜 말 잘해요. 애들 돈 상납을 관리하는 게 주로 힘 센 애랑 깡 좋은 애들이에요. 일진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우리끼리 여행갈 일이 생기거나 친구 생일이 되면 3~4일 동안 일진 한 사람당 3만~10만원씩 상납 받아요. 전 빽 많은 경우예요. 깡 좋은 애랑 힘 센 애, 돈 많은 애만 있으면 선배들이 와서 때리고 돈 가져오라고 시키거든요. 그러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데 그럴 때는 뒷배경이 많은 애가 그걸 커버할 수 있으니까 꼭 필요하죠. 전 일종의 일진의 보험인 거예요. - 스스로 일진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 강진희= ‘삥(돈)’ 뜯는 게 좀 안 좋죠. 돈 외에 옷도 뺏어입고, 심심하면 때리고, 장난도 치고요. 그래도 일진이 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으니까 일단 일진은 좋은 거예요. 나쁜 점…. 나쁜 점은 파출소 가면 끝이라는 거? 착한 애들은 착한데 나쁜 애들은 진짜 나빠요. 그냥 지나가면서 툭 치고, 시비 걸고, 걔네들은 그냥 장난치는 거 같기도 하지만 당하는 애들은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 자기랑 안 친하면 그냥 때려요. 나쁜 짓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아요. 걔네는 병신이니까요.(웃음) ■ 김도진= 사람들 눈에 안 좋아보이니까 좋은 건 아니겠지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이 잘 안돼요. 학교 안에서는 진짜 좋아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고, 돈 뺏고 빵셔틀 시킬 때 진짜 편해요. 애들이 저한테 쫄아(겁먹고)있는 것도 좋고. 뭐 조금 욕먹고 나쁜 시선으로 보는 건 신경 안 써요. 삥 뜯는 것도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으니까 뜯는 거잖아요. 돈이 없을 때 만만한 게 애들이고요. 일진 중에 전문적으로 뜯는 애들은 돈을 매일 최소 1000원에서부터 몇 만원씩 뜯기도 해요. 제가 본 것 중에 심했던 건 휴대폰 가져간 다음에 10만원 가져오면 돌려준다고 해서 10만원 상납 받는 거 본 적 있고요. 그렇게 해도 선생님이나 부모님한테 말하면 저희한테 죽으니까 말도 못하겠죠. ‘너 당돌하다’면서 다 몰려가서 때릴 거니까 절대 말할 수 없죠. ■ 이동준= 일진이 왜 문제죠? 일진이 되면 정말 좋아요. 삥뜯기가 편해요. 우리 반에 좀 작고 약한 애들이 있는데 그중에 세 명을 골라서 일주일에 1만5000원씩 모아오라고 시켜요. 그리고 그때그때 다른 애들에게 ‘너 지금 얼마 있냐’고 해서 그 자리에서 뜯기도 해요. 시켰는데 안 가져왔을 때는 발로 걷어차요. 그렇게 맞으면 애들이 ‘언제까지 가져올게’라고 해요. 그렇게 때리다가 몇 번 걸리고, 돈 뜯다가 걸리고, 담배 피우다 걸리고 해서 학교에서 전학가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안 가려고 했는데 전학을 안 가면 등교정지를 먹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등교정지를 먹으면 내신이 깎인다고 하더라고요. 정학 없이 전학을 가면 내신이 안 깎인다고 가라고 하는데 전 끝까지 버텼거든요. 그랬더니 학교에서 성찰교실인가를 보내는 거예요. 거기서 하루 종일 수업도 못 듣게 하고 가둬놓는데 심리테스트 한다고 그림 색칠을 하라고 하고, 책읽고 자습하라고 하더라고요. 쉬는 시간에도 못 나가고요. 아침 8시20분에 등교하면 7교시가 끝나는 오후 4시10분까지 거기에만 있어요. 여기 있기 싫다고 말하니까 상담교사가 무시하는 말투로 “너희는 다른 애들이랑 다르잖아. 너희는 여기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우리 엄마도 상담교사한테 항의했어요. 전학을 가라는데도 안 가고 버티니까 거기다 가둬둔 거죠. -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나요. ■ 이동준= 전학을 가기 전에 있던 중학교에서는 제 잘못에 대해 절 붙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무조건 화만 냈어요. 걸리면 경위서부터 쓰라고 하고 부모님한테 전화하고요. 상담선생이 제일 띠꺼워요(기분 나쁘다). 이야기도 잘 안 해주고, 그냥 반성문만 쓰라고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또 쓰라고 하고…. 결국 전학가겠다고 학교에 말했을 때 그제서야 생활지도부 선생님이 제게 걱정하는 투로 이야기했어요. ‘앞으로 갈 학교에서는 잘하고, 제대로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거기에서도 쫓겨난다’라고요. 별로 진심같이 들리진 않았어요. 우리 담임도 처음에는 ‘왜 그랬니. 맞은 애들 생각은 좀 해봤니’라고 하다가 벌점이 20점 가까이 되니까 절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몇몇 선생님은 다시는 저한테 XX못하게 반병신 만들고 싶어요. ■ 서주환= 저는 그냥 어른들한테 ‘자기들만 맞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무시하지 마라. 자꾸 그러면 더 삐뚤어지는 게 우리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른들이 저보고 막말하고, 무시하고 깔보면서 ‘너희는 미래의 쓰레기’라고 이야기해요. 어른들이 말한 것 중에 제일 열받았던 게 ‘너네 부모님은 뭐하는 사람이니’였어요. 사실은 그래서 계급장 떼고 선생님하고 다이다이(1 대 1)로 싸웠어요. 그런데 제가 졌어요. 작년에 대안학교를 잠깐 갔었는데 거기서도 선생님이 제 신상(개인정보)을 캐다가 ‘네 부모는 뭐하는 사람이니’라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또 빡 돌아서(흥분해서) 싸우려다 한 대 맞고 뻗었어요. 그 뒤로 그냥 그 선생님 무시했어요. 때릴 때 때려도 정도껏 때렸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사람이에요. ■ 기용훈= 그런 말 해주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예전에 담임이 절 완전 ‘X무시’한 적이 있어요. 저도 한때는 열심히 해보려 했어요. 그런데 담임은 ‘돈 없어서 그런 짓거리 하고 다니냐. 부모가 뭘 가르쳤느냐’며 무시하듯 절 쳐다봤어요. 그래서 정말 죽이고 싶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담임만 죽이고 싶었어요. 평소에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을 왜 그런 식으로 하냐고요. ■ 고민한= 가족들은 폭력, 담배는 진짜 안된다고 하기는 했어요. 학교 선생님 중에 체육선생님이 흡연담당이었는데 제가 담배를 피우다 걸렸었거든요. 그랬더니 금연껌을 주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끝이었어요. 특별히 데려가서 타이르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특별히 상담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오히려 그쪽에서 쪽팔려서(자존심 상해서) 하기 싫을 것 같아요. 사고치면 혼내기만 하죠.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기는 하지만 그냥 몰아붙이는 거지 진짜 이유를 알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아, 저는 누나랑 친해요. ■ 설주원(15·중3년)= 좋은 말 해준 사람은 있어요. 한 명요. 엄마. 엄마한테는 학교에서 걸려서 징계받느라 불려오실 때마다 미안해요. 하지만 학교는 그냥 화내고 때리고 바로 징계 넘겨버려요. 선생님은 우리랑 말하기도 귀찮아하는 것 같아요. 그냥 바로 생활지도부로 넘어가서 징계받고 끝이에요. 우리에게 학교는 그냥 감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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