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부끄러워졌음
내가 정말 눈치도 없고 멍청했음
헤어지기 5달 전부터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음. 확실함. 사정상 당장은 헤어질 수 없었음.
나는 그 것도 모르고 눈치없이 애인을 지치게 만들어버렸다. 애교를 떨어도 모자를 판에.
헤어지고 나서도 나는 징하게 매달렸다.
사는 지역이 먼데.. 시외버스타고 4시간 걸리는 데를
세번 정도 찾아간 것 같다.
얼마나 짜증났었을까. 5달 전부터 헤어질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나한테 마음이 떠났던 사람이었는데..
왜 그렇게 눈치없이 매달렸는지 모르겠다.
진따처럼 징징대며 매달렸음.
게다가 나는 촌스러웠음. 상처주는 말 안 하는 착한 사람이었는데 내가 하도 매달리니까 마지막으로 찾아갔을 때
나한테 솔직하게 말했다 - 옷 입는 것부터 레벨이 다르단 소리.. 우린 서로 안 어울린다, 나는 촌스럽대
그 소리 듣고 상처는 받았지만..
아우 머저리
그렇게 눈치가 없고 멍청해서야..
난 그런 소리를 듣고도 계속 전화하고 문자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이제는 그런 짓 안 하는데
이제와서야 깨달았음.. 내가 더럽게 눈치없고 멍청하고 촌스러웠다는 것을.
난 영원하길 바랐었는데
이젠 내가 감히 그 사람하고 영원하길 바랬다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부끄럽다.
그 사람은 나를 정말로 자기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할 게 확실하다.
오점정도가 아니더라도 형편없는 사람으로 기억하겠지.
그래서 부끄럽고 힘듬.
나한테 화도 많이 나고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남
열등감도 들고 자괴감도 듬.
단순히 something to nothing 이라서 씁쓸했으면 좋았으련만
나는 전애인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열등감이 든다.
아 나는 이런 못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