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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연하 부인과 결혼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28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성2
추천 : 177
조회수 : 39221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4/11/21 07:26:11
우리 3형제는 형제들의 못난 외모도 문제였지만, 어머니와 초등학교 재학시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여자를 접해 본 경험이
없어 여자의 마음을 읽는 스킬이 부족해 여자친구가 계속 없었다. 그래도 우리 형제의 가장 큰 문제는 첫 대면시 상대에게 3% 이하의
호감밖에 주지 못하는 못난 외모였던 것 같다.
 
반지의 제왕 2편에서간달프에게 제대로 한대 맞는 오크처럼 생긴 큰 형은 회사 입사하자마자 회사 선배와 한 번의 연애로 결혼에 성공하는
기적의 성공신화를 이룩하였다. 물론 결혼 한지 6개월만에 우리 가족은 지상계 인간과 지하계 오크의 외모가 적절히 섞인 귀여운 조카를
보게 되었다. 뽀로로 드럼 세트를 두들기는 조카를 보면 가끔 스페이스 오딧세이 에서 처음 도구를 발견한 유인원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난 우리 조카가 내 새끼 다음으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반지의 제왕 3편에서 프로도를 납치해서 귀금속을 털던 고블린 처럼 생긴 작은 형은 대학 때 여자친구가 안생긴다며 비관한 나머지
집에 있던 농약병을 들고 고추밭으로 달려가 고추에 (어떤이는 너무 많이 써서 문제 우리 형제는 너무 아껴 썼던 것이 문제였던 신체에 달린
소중한 부위인 ㅈㅈ가 절대 아니다.) 농약을 살포하며 간접 자살을 시도 한 적도 있었다. 작은형은 참고로 40대가 넘은 올해까지
매년 마을에 고추 축제가 열릴 때 쯤이면 밭으로 달려가 바람에 외로움을 섞어 간접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도 내년쯤 작은형도 동남아 또는 우즈벡으로 결혼반지 원정대를 꾸려서 떠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우즈벡의 늘씬한
백인 여성보다 농사일을 잘할 거 같은 작고 단단한 체형의 동남아 형수님이 생겼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사루만의 위대한 제조품인 오크의 리더 우르크하이 처럼 생긴 나는 대학 때 아주 잠깐 연애를 해본 것을 제외하고는
서른이 넘을 때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했다. 그때까지 유일한 연애는 제대하고 소개팅으로 만난 음대생이었는데, 만날 때마다
습하고 어두운 키스의 성지 비디오방으로 데려가 키스하자고 징징거린 기억 밖에 없다. 하긴 성악을 전공해서 노래할 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는 그녀의 입에서 노래를 들은 기억보다 그녀의 입을 나의 입으로 틀어막은 기억밖에 없다.
아무튼.... 매년 여름 휴가때마다 남들은 여자친구와 휴양지 또는 해외여행을 떠날 떄 나는 집으로 내려가 작은 형과 간접 자살을
시도한 기억 밖에 없다. 아... 총각 시절 유일하게 떠난 여행은 친구들 커플과 함께 떠났던 여행인데.....
러브 레터의 후지이 이즈키가 와타나베 히로코에게 너무 가슴이 아파 말하지 못한 마지막 사연 처럼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파 말을 아니 글을 못쓰겠다.
 
그렇게 외로운 20대를 보내고 30대 그것도 정확히 32살이 되던 해 운명의 7살 차이 나는 부인과 처음 만나게 되는데..
아.. 출근할 시간이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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