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방과후 한교시가 끝나고 친구들과 매점에 갔다가 종이 치길래 수업들으러 다시 올라가는길에 계단 정가운데에서 내 왼쪽슬리퍼가 벗겨짐 뒤에서는 쉬는시간에 배드민턴을 즐긴 1학년남자애들이 배드민턴채를 들고 무리지어 올라오고 있기에 멈춰서서 슬리퍼를 주으면 민폐일것같아서 친구와 나는 계단을 다 올라온채 내 슬리퍼 내 슬리퍼 하면서 발을 동동구르면서 남자애들이 다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내 꼬질꼬질한 노란색 슬리퍼가 무심한듯 시크하게 어떤 남정네의 손에 들려서 내 옆으로 대령이 된거임 나는 ????하는 표정으로 슬리퍼를 챙겨신고 옆을 보니 흰와이셔츠에 배드민턴채를 든채로 방과후국어수업을 들으러 교실로 들어가고 있길래 고마워~라고만 얘기하고 친구들이랑 모여서 심쿵하고 수업들으러감...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남자애를 찾고 싶었는데 오늘 1학년 4반앞에서 서성거렸는데도 못찾음...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그친구한테 설레서 어제오늘 아주 두근두근한 하루였음ㅋㅋㅋㅋ 그토록 무심하고 시크한 남정네의 손길을 받아본적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너무 즐거웠던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