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사랑은 그렇다고들 하더라. 굳이 상대가 아니어도 내 일상은 이미 안정적이고 평온하다. 가끔 외로움을 느끼긴 하지만 할일은 많고 함께 수다떨 친구도 있고 맥주 한잔 마셔줄 오래된 이성친구도 있긴 있다. 당신 정도면 나의 까다로운 기준들 (높은 것이 아니라 아니어야 하는 것이 없는 정도)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아마 당신에게 나도 딱 그 정도였으리라. 그저 그 정도로 나의 일상과 커리어를 모두 걸고 도박을 하기에는 우린 너무 잃을 것이 많고 계산기도 잘 두드리는 30대 후반이 되어버렸다. 드문드문 이 사람 마음은 어떤가 싶어 찔러보듯 톡은 하지만 섣불리 우리 지금 만나, 할만큼 열정적이지도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