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할 곳이 여기밖에 없네요. 또 왔어요.
처음으로 취업이란걸 했습니다.
아직 정식출근은 아니고 인수인계하러 금요일에 나갔어요.
전날 너무 긴장돼서 하루종일 굶고 수면제를 먹었는데도 잠도 잘 못 잤습니다.
제가 지금 우울증 약까지 복용중이라서 완전히 다운된 상태로 나갔죠.
멍해서 뭐라고 하는지도 몇초 지나야 머리속에 들어오고.
다들 너무 바빠서 저에게 뭘 가르치고 할 정신이 없으시더라구요.
자리 청소하고 멍하니 앉아서 컴퓨터만 만지작. 전화가 울려도 깜짝 놀라게 되더라구요.
물도 한모금 못 먹었네요. 아무 일도 없이 퇴근때까지 앉아있으려니ㅜㅜ
그런데 전임자가 1달만에 그만둔 뒤 일을 다른 팀원들끼리 나누어 처리를 했더라구요.
그래서 참고 할 만한 자료가 없어 어떤 일을 할지 감도 안 잡히네요.
얼마나 긴장했던지 어제 밤에 누워서 지금 겨우 일어났어요.
(계속 잠을 잔건 아니고 멍하니 누워있는거...종일 물 한 잔 마시고...)
씻고 밥먹고 미사도 가야하는데...
가장 걱정되는건 일을 잘 못해서 팀원들에게 민폐가 되는거에요.
이 상황에 취업이라니 터무니없는 일을 벌인 것 같기도 하고...그래도 먹고는 살아야하니까.
주변의 기대를 저버릴까봐 너무 걱정입니다.
이제 씻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