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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일화.
게시물ID : freeboard_428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5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6/06 18:35:26
대학교 1학년 무렵 한창 여자에 관심있을 나이.
하지만 난 키는 186이었지만 몸무게가 86.. 별로 살찐 몸이 아니라 할지 모르겠지만
저주받은 운동신경을 어머니에게 물려받고 워낙에 게임을 좋아해 몸무게에 비해
상당히 비대해 보이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뭔 바람이 불었는지 머리는 치렁치렁
기르기 까지 했었고 지금에 와서 그 당시 사진을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온다.

해병대에서 갓 제대하신 선배가 있었는데 교양수업을 듣다 어떤 여자아이를 알게 됐는데
너랑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소개팅을 해주셨다. 음대 성악과.. 이뻤다.
소개팅 당일. 학교앞에서 커피도 마시고 마지막엔 술까지 마시고 나름 괜찮은 만남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끝날 무렵 학교 근처에 살고 있던 그녀를 
집에 데려다 준다고 했으나 처음 알게 됐는데 조금 부담스럽다 했다.

그뒤로 다시 만날 약속을 잡으려 했지만 번번히 실기가 있어서, 곧 시험이다..
시험 끝나면 만나자하며 약속을 미루었다. 그러는 와중에 겨울방학이 오고
그 뒤로는 연락을 해도 씹히기까지 했다.

딱히 나는 상처받지도 않았었고 (그 전에도 이런일은 제법 있었기에) 그 여자에게
관심이 있긴했지만 좋아하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어서 그냥 잊고 말았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살을 빼게 됐는데 12kg이 빠졌다. 소위 말하는 젖살이라는게 다 빠져버려서
얼굴이 제법 남자다워지고 머리도 짧게 자르고 하니 제법 소개팅이나 미팅에서의 승률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약 10개월전의 소개팅 성악과 그녀와 횡단보도에서 마주쳤다.
신호등은 깜빡거리며 재촉하고 있었지만 도로 한가운데 선 그녀는 나와 얘기하느라 정신이 팔려
신호가 바뀌는 것도 모르고 서있다가 결국 같이 뛰어오게 되었다; 그러고선 나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는데 나는 휴대폰을 바꾼적이 없었고 번호도 그대로였다. 물론 쓸모가 없어져 번호를 지웠겠지만 
조금은 씁쓸했다..

그 뒤로는 1주일에 한번씩은 공강시간에 밥을 먹을 사람이 없다며 같이 밥을 먹자며 연락이 왔다.

별 관심이 없었고 각종 팅에서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던 나는 눈이 높아져 결국 그녀와는
잘 되지 못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나는 오유를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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