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철 기자 =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본프레레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빠르면 다음달 중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본프레레 감독이 22일 저녁 전화 통화를 통해 협회 대외협력국에 사퇴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사퇴 건을 안건에 부쳐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식만 자진 사임 방식을 빌렸을 뿐 본프레레 감독의 사임은 축구협회의 의지에 의해 전격적으로 결정된 사실상의 경질 조치로 풀이된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논의 결과 본프레레 감독이 현재 상황으로는 정상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기술위는 감독과 직접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오는 10월12일 이란과 대표팀 친선경기가 있고 11월에 유럽팀과 2차례 정도 평가전이 예정돼 있어 9월 중에는 새 감독을 선임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기술위원회 총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감독이 사임한 마당에 기술위원회까지 사퇴하면 책임 회피가 된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술위원회 강신우 부위원장은 후임 감독에 대해 "경질 결정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가 없다"며 지금부터 후임 사령탑 물색 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