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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나 예쁘죠...?
게시물ID : humorbest_429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유오유유
추천 : 314
조회수 : 1880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13 16:54: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13 16:45:37

 
 

 별로 안예쁘신가요..? 
 괜찮아요 제눈엔 그 누구보다도 예쁘거든요..


 사실.. 저분은 저희누나 랍니다^^
 물론 사진으로밖에 볼순 없지만..
 작년 10월달에 고인이 되셨거든요
 아직 믿겨지지 않지만 평소처럼 전화와서 잔소리 할거같고
 막 마싯는거 해준다고 집에와서 음식해줄것만 같거든요..
 
 전 어릴때부터 어머니가 안계셨어요..
 아버지랑 누나랑 저랑 3명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았거든요
 아버지랑 저는 할머니랑 같이 집에서 살구
 누난 혼자 오피스텔에서 살았어요..
 저희 할머니가 몸이 좀 안좋으신대.. 자식들 7남매나 되는데..
 자기들 바쁘단 핑계로 나몰라라 할때 저희누나가.. 항상 할머니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찰받구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했거든요..
 그러던중에 할머니 약이 다 떨어졌는데 누나가 통 연락이 없어서
 아버지가 전화랑 문자를 햇는데 통 연락이 없대요..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데..
 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음날 오랜만에 술먹고 놀다가 
 친구집에서 잠이들었어요.. 일어나보니 이게 웬일? 
 아버지랑 고모랑 친척분들 부재중이.....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부재중 전화에 통화버튼을 눌렸어요..
 주위에는 울음소리.. 어비지에 떨리는 목소리.. 병원 장례식장으로 오라하더군요..
 차타고 가면서 계속 하늘만 쳐다본거 같네요..
 병원에 도착해 누나 볼려고 뛰어들어가니.. 지금 멀 하고 있답니다..
 조금후에 볼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랍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뿐...
 조금 지나니 다됬다고 들어오랍니다..
 아버지랑 떨리는 가슴 이끌고 들어갔죠..
 근데 누나 마지막 얼굴을 볼수 없었어요 얼굴부터 발끝까지
 붕대로 칭칭 묶여있었거든요.. 
 발에는 빨간 신을 신겨놓고... 
 왜이러냐고 풀어라고 
 누나 얼굴볼꺼라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근데 옆에서 아버지랑 거기 일하시는분이 지금 부폐가 좀 진행되어 
 보면 마음이 더 아프다며.. 절대 못보게 하더군요.. 
 (저희누나가 혼자살아 돌아가신지 5일정도 후에 발견됬거든요..)
 먼가 허전해서 보니 우리누나 빈소가 안차려져 있었어요..
 어른들께 물었죠 왜 누나 빈소 없냐고.. 친구들이나 지인들와서 
 마지막 가는길 인사라도 하게 차리라고! 왜 안차리냐고! 그랬더니
 누나 시체 상태도 안좋고.. 오늘이 하필 할아버지 제사라고 
 두군데 상을 차리면 안된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러면서 내일바로 출상을 한다고..
 참.. 가슴이 너무 아프더군요.. 하나밖에 없던 누나가 돌아가셨는데..
 빈소도 없이.. 친구들 얼굴도 못보고 떠난다는게.. 
 

 지금은 한 3개월 지났네요..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힘내라고.. 수없이 말을 들었지만..
 눈물만 좀 줄어들었을뿐.. 마음은 그때랑 변함이 없네요..
 보고싶고.. 미안하고.. 후회되고.. 
 이 글 쓰면서도.. 안울려고 했는데.. 볼이  따뜻해지네요.. 
 남자가 멀 그래 우냐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주위에서 그러지만..
 그게 뜻대로 안되네요.. 흐르는걸 어떡하라고.. 


 누나랑 마지막 통화한게.. 돌아가시기 몇일전...
 추석이였네요.. 아프다고 못올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래도 아버지랑 저랑 먹으라고 음식 해났다고 좀 들고가라고..
 전 논다고 잔다고 귀찮다고.. 안갔거든요..
 그게 제일 후회가 되네요.. 그때가서 재롱도 피워주고 애교도 부리고 했다면..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라는...
 아직도 저땜에 누나가 그렇게 된거같아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항상.. 엄마처럼 누나처럼 친구처럼 내걱정 내생각만 해줫는데.. 
 전 한번 안아주지도 따뜻한 문자한통도 안보냈거든요..
 맨날 전화오면 짜증만 내고 돈없다고 용돈만 달라하고 
 참 못됬죠?.. 평소에 조금만 잘했었다면.. 조금만 내가 신경썼다면..
 살아계실지도 모르는데... 휴.. 
 몇일전 아버지 나갔다 오시더니.. 술에취해 비틀거리면서 저를 안더군요..
 평생.. 술이라곤 1~2잔밖에 못하시는데.. 그런모습 처음 봤어요..
 아버지 침실에 눕혀드리고.. 또한번 시원하게 울었습니다..
 아버진 아직도 그냥 평소대로 누나가 따로 살고 있는거 같다고 하세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살자고 말은 했지만..
 너무 힘드네요..

 누나.. 누나야? 위에서 보고 있지?
 미안해.. 그냥 다.. 정말 너무너무 미안해..
 내가 겉으로는 티 안내도 속으로는 
 누나 얼마나 좋아했는데.. 
 항상 내가 잘하던 잘못하던.. 내편들어주고.. 
 머 하고 싶은거 없냐고.. 나 하고 싶은건 무조건 다해준다고..
 고모한테 들엇는데 누나 소원이 나 결혼시키고
 행복한모습 보는거라고.. 항상 그말했다고..   
 바보야.. 내생각 쪼금만 덜하고 누나생각 좀 하지
 그렇게 힘들엇으면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
 머가 그래 힘들고 외로워서 그랬어.. 
 누나 힘들어서 그냥 없어지면 다야?
 나 요세도 자다가 열두번은 더 깨.. 다 누나때문이야..
 내가 좀더 커서 잘해주려고.. 여행도 보내주고..
 이쁜옷도 사주고 가방도 사주고 할려고 햇는데 이게머야..
 정말 나쁘다.. 
 이번 세상에선.. 이렇게 아쉽게 이별했지만..
 다음세상엔.. 나랑 꼭 다시 누나동생 하자? 응?
 그땐 내가 다해줄게.. 누나가 해줬던거 보다 더잘해줄게..
 내가 누나 지켜줄거야..
 그럼 우리 다시만날때까지 행복하게 잘있어야되..
 언젠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제가 이글을 쓴건요..
 아버지.어머니.누나.형.동생 다들 계실거에요..
 평소에 잘해드리세요! 정말! 나중에 후회하시면 늦어요..ㅠㅠ
 저처럼 마음아프기 싫으시면요.. 곁에 있을때 잘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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