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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굿바이 마이 레리티 (15)
게시물ID : pony_22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6
조회수 : 43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2/30 04:06:21

(14)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22556&s_no=4285282&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271809

 

 

 

이야기가 끝났을 때, 두 포니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랭보는 사람처럼 벌러덩 누워서 코를 골고 있었다. 레리티는 강아지처럼 앞발을 턱에 괴고 자고 있었다. 웅얼웅얼거리며 잠꼬대를 했는데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스위티밸... 이 짐가방은 네가 들어야해..' 이랬다. 혜진이는 그것을 듣더니 재밌다는듯 호호호 웃었다.

 

혜진이와 나는 대화를 나누며 남은 술을 계속 먹었다. 혜진이는 랭보와 이미 마셨던 술의 양이 있었기 때문에 나보다 먼저 취하고 말았다.

 

"수연이 좀 잘 대해도...."

 

이 말만 벌써 세 번째다. 어느새 귀여운 억양의 대구 사투리를 쓰고 있었고 나에게 말도 놓고 있었다

 

"근^데~  수연이가 왜 날 그렇게까지 미워하는지 모르겠다. 어째 나만 그리 미워하노..."

 

이 소리도 벌써 네 번째였다. 난 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됌을 깨닫고 혜진이에게 나가자고 했다. 그래서 일어나는데 혜진이가 휘청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여 넘어질뻔 한 것을 내가 잡았다. 하지만 갑자기 잡는 바람에 그만 혜진의 가슴을 만지고 말았다. 물컹한 가슴의 속살보다 단단한 브레지어의 감촉이 먼저 느껴졌다. 한손으로 잡아도 넘칠 정도로 큰 가슴이었다. 난 당황해서 곧바로 그녀의 어깨를 부축했고 자리에 앉혔다. 그러자 혜진이는 그대로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혜진이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반쯤 벗다시피 입은 가죽재킷 안에 나시티가 보였다. 뽀얀 속살의 겨드랑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깨에 찬 브레지어 끈도 보였다. 오른족 브레지어 끈이 나시티를 벗어나 팔로 내려온 상태였다. 그것을 보니 침이 꿀꺽 삼켜질 정도로 아찔했지만 가죽재킷을 제대로 입힌 뒤에 뻣어버린 랭보를 트렁크 속에 넣었다. 그리고 레리티도 가방에 넣기 위해 녀석의 배를 잡았더니 '끄응..'하며 발버둥을 쳤다. 허공을 달리듯이, 마치 달리고 있는 꿈이라도 꾸느냥 허우적거렸다. '숙녀의 몸을 함부로...' 이러길래 그러던 말던 가방에 넣으니 다시 앞발로 턱을 괴고 잠이 들었다.

술 값을 계산해야 했는데 택배 알바를 해서 받은 돈으로도 모자라서 어머니가 주셨던 돈으로 나머지를 결제했다. 그래서 나는 빈털털이가 되었다.

가게 밖으로 나오니 밤 공기가 무척 차가웠다. 이 번화가에는 술 취한 대학생들과 회식을 마친 회사원들로 부쩍거렸다. 혜진이의 오토바이를 보고서 노파심이 들어 가게에 오토바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 사이 혜진이는 가게 앞에 쭈그려 앉아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누워버릴 기세였다.

그녀를 부축하듯 걸었는데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는지 나에게 계속 기대었다. 난 어깨를 부축하며 그녀의 옆구리를 잡았다. 걸으면서 그녀가 중심을 잃을 때마다 그 특유의 커다란 가슴이 내 가슴에 닿았다.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적당한 벤치에 앉히고서 담배를 한 대 피웠다. 술 취한 두마리의 포니와 한 여자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생각해보기 위해서였다. 난 혜진을 흔들어 깨우면서 말했다.

 

"집이 어디야?"

 

하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내가 계속 흔들자 '으앙..' 이러면서 내 손을 뿌리치더니 아예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잤다. 긴 머리카락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 나도 이대로 잠이 들고 싶었지만 가을의 밤공기는 찼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감기가 걸릴 것 같았기에 하는 수 없이 모텔로 가야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돈이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혜진이의 돈을 빌리기로 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술값은 내가 냈으니 모텔비 정도는 혜진이가 내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지갑을 찾아보려고 가죽재킷부터 청바지까지 그녀의 주머니를 더듬거렸다. 하지만 없었다. 분명히 술자리에서 혜진이의 지갑을 본적이 있었다. 여자임에도 머니클립을 갖고 다녔었다. 그래서 설마 술집에서 놓고 왔나 상각해보았지만 룸에서 나오기 전에 그곳을 꼼꼼히 살펴봤기 때문에 절대 그럴 리는 없었다. 그렇게 내가 난감해 하고 있는데 혜진이는 어깨에서 머리를 땐 뒤, 내 허벅지에 머리를 베고 잠을 잤다. 옆으로 쪼그려서 잠이 들었는데 나시티가 올라와서 등의 척추기립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리고 청바지 속의 팬티도 보였다. 팬티로 가려져 있어야할 엉덩이골도 드러났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눈길이 간 것은 그녀의 엉덩이었다. 엉덩이 뒷 주머니에 지갑이 있었다. 그 스키니한 바지에 저런 게 잘도 들어가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저것을 빼낼까, 아니면 혜진이가 직접 저것을 꺼낼 수 있도록 계속 흔들어 깨워야할까. 하지만 두 번째 생각은 이미 무리라는 것을 무척 잘 알고 있었다. 내가 깨운다고해도 절대 깨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난 혜진이를 업고, 양손에는 오토바이 트렁크를 들고, 어깨에는 레리티의 가방을 멘 상태로 근처의 가장 가까운 모텔까지 향해야했다. 혜진이의 커다란가슴이 내 등에 쿠션처럼 눌려져서 마치 내 등 전체에 퍼져 있는 듯한 느낌이났다.

드디어 도착한 모텔에서 카운터 종업원이 날 수상하게 쳐다보았지만 어쩌리. 그러려니 하고서 혜진이의 신분증과 내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리고 당연히 계산은 혜진이의 카드로 했다. 그래서 열쇠를 받았는데 세상에나 방이 3층이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모텔이라 3층까지 이것들을 모조리 짊어지고 꾸역꾸역 올라가야했다. 방은 더 가관이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침대는 딱 봐도 퀸사이즈처럼 컸다. 침대 천장에는 침대만한 크기의 거울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어머나...

들어오자마자 혜진이를 던지듯 침대에 떨구어놓았다. 그리고 랭보를 트렁크에서 꺼내어 혜진이의 옆에 눕혔다. 레리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한 여자와 두마리 암컷은 퀸 사이즈 침대에서 오붓하게 잠을 잤다.

난 땀이 많이 났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샤워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방의 인테리어는 정말 대단하다. 샤워실이 유리였는데 막을 수 있는 커튼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망가져서 떼어냈나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수리할 필요는 없겠지. 수리를 요구하는 사람이 없었을테니.

 즉, 이 샤워실은 침대에 누워서 옆을 쳐다보면 샤워실 안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구조였다. 이런 망할 샤워실을 대체 어떤 사람이 생각해냈는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혜진이가 정말로 자고 있는지 쿡쿡 찔러보며 반응을 살폈다. 역시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밖에서 옷을 벗은 뒤,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실 안에는 옷을 둘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샤워실로 들어갔더니 저 세 녀석들이 무척 신경쓰인다는 것이었다. 분명 자고 있었지만 왠지 나를 훔쳐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을 경계하며 재빨리 샤워를 끝냈다. 물은 참 따뜻했다.

옷이 밖에 있었기 때문에 수건으로 중요한 부위만 가리고서 밖으로 나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혹시 모를 상황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숙녀를 이렇게 취급해도 되는 거야..? 음탕한 아이네. 후후후..."

 

이 마담같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가봐도 뻔했다. 레리티가 애마부인처럼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눈을 반으로 내리깔고 나를 보고 있었다. 저게 뭐하는 짓인지 대체...

 

"눈 감아. 옷 입을거야."

 

"그대로 입어.. 어차피 난 다 봤는걸. 수건으로 가린 것도... 후후.."

 

저 미친 망아지가 도대체 무슨 소릴 하고있는 건지 이해가 안됐다. 나와 처음 샤워했을 때는 내 그것을 보고 그렇게 난리를 떨더니만 대체 지금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녀석에게 다가갔다. 녀석 앞에 서자 녀석은 더욱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댔다.

 

"날 갖고 싶은거니, 소년?"

 

"널 쳐박아 두고 싶습니다. 마님."

 

이러고서 녀석을 내 스포츠백에 쳐박은 뒤, 지퍼를 잠그려고 하자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과연.. 이런 취향이였구나...! 후후.. 역시 음탕해."

 

그대로 빠르게 지퍼를 잠그었다.

 

옷을 입은 뒤, 가방의 지퍼를 열자 레리티가 자고 있길래 깨지 않도록 조심해서 혜진이의 옆에 놔두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녀석이 또 깨버리면 어떤 이상한 소리를 할지 몰랐다. 녀석을 옆에 놓자, 이번엔 혜진이가 문제였다. 녀석은 '으응.. 불편해...' 이러더니 가죽재킷을 휘릭 벗고서 나에게 던졌다. 물론 의식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내 얼굴에 철썩 맞고 스스륵 떨어졌다. 난 바닥에 떨어진 그것을 고이 게고 있었는데 무언가가 내 머리 위로 날아와 앉았다. 그래서 무심코 그것을 쥐어 보았더니 세상에.. 얇고, 무척 가볍고 미끌미미끌한 느낌. 바로 혜진이가 입고 있던 나시티였다! 그것을 깨닫자마자 식겁해서 자리에 일어나 혜진이를 보았는데.. 와우..;; 혜진이가 브레지어를 벗고 있었다.

 

지금 내 앞에는 혜진이의 가죽점퍼와 나시티와 청바지가 고히 접혀서 삼층 케이크처럼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케이크를 장식하는 것은 맨 위에 올려진 혜진이의 브레지어였다. 보라색의 F컵... 묘하게 따듯했다.

이 상태로 도망쳐버릴까 생각했지만 여기서 우리집까지는 엄청나게 먼 거리었다. 유감스럽게도 난 택시비가 없었다. 그리고 무척 피곤했다. 잘곳도 여기밖에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난 눈을 질끔감고 침대 위의 세 여자들의 이불을 덮어준 뒤 땅바닥에 누웠다. 베고 잘 것도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레리티가 들어있던 가방을 베고 잠을 자야했다. 오늘은 무척 피곤한 날이었기 때문에 머리를 가방에 데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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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이 정도면 무난하죠...? 적어도 신체에 대한 묘사는 안나왔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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