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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나라 vs 우리나라
게시물ID : sisa_42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생100호
추천 : 4/4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2/05 22:19:35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저희나라'라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물의라고 해봤자 일주일도 안 가는 그저 그런 류의 가쉽거리일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사태를 보고 있자니 우리 나라 만큼 애국자도 많이 사는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뭐.. 유리의 실수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이 되겠지만,

 저희나라든 우리나라든 그냥 한 나라를 지칭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뭐 이런 주장에
 한 사람의 말은 그사람의 정신과 밀접하게 관련있다 라며
 (갑자기 몇 해 전에 권상우가 일본에서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해서 욕을 엄청 먹었던 것이 생각나는 구나)

 너는 유리가 우리나라를 저희나라라고 표현한 것을 지지하는 매국노 쌔퀴냐

 하며 욕을 하는 이들도 있겠다..

 이 에 관련해서 

 내가 겪었던 실화를 예로 들어 본다..
 
 누군가와 대화에서 우연하게 나는 말실수를 해버렸다.

 그것도 우리의 개념없는 유리와 같이 저희나라라는 금기의 단어를 사용하고 만 것이다..
 
 아니다 다를까 
  
 평소 그리 안면 있지 않은 대화 상대자이건만 

 저희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죠 라는 

 나름 따끔한 질책성 응답이 되돌아 오더라. 
 
 나는 물론 나의 평소의 무식함을 그리고 단어 선택의 무신경에 대해서
 
 급 사과를 하며 다시 우리나라라고 정정을 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그분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화의 마지막에 그분은 나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뭐 알아서 잘들 하겠죠. 땅을 파던 무엇을 하던 (정치인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우리는 우리 일이나 잘하면 되죠.

나는 순간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대화는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나의 저희나라 발언에 정색을 하며 나의 말실수를 바로 잡아주던 애국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 되려 자기일 앞가림부터 먼저 하지도 못하는 개념없는 놈이 큰일에 신경쓴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이만 있더라.


그래 사실이다..

나는 분명 아주 최근까지 바로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정치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외면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들어 그래 정확히는 2007 대통령 선거 때부터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간파하고 있는 후부터

이건 아니다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자 생전 보지도 않던 촘스키의 저작들과 리차드 스톨만의 연설들을 찾아 보게 되었다.

이는 조금이나마 나의 마음에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 대한 시각이 형성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하나의 예일 것이다.
 ->  구체적으로 밝힐 수 는 없지만 남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조금 늦은 나이이다. 

일일이 그들의 이야기를 여기에다가 열거하는 것은 맥락에도 맞지 않고 솔직히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정확하게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들이 우리들에게 주장한 메시지는 분명 ‘정치에 관심을 가져라’이다.

 먼 길을 돌아왔다.

 사실 유리가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하던지 개한민국이라고 하던지 우리나라를 저희나라라고 하던지 상관은 없다. 분명 그녀는 말실수를 했다 그건 만큼은 그녀의 잘못이다.

그렇다고 유리를 개념이 없는 삐리리라고 욕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이자 사실상 유치한 애국심에 의거한 행동들이다.

진정으로 욕을 먹어야 할 사람들은 우리의 무관심의 영역에 있다. 그들은 지금도 수많은 말실수들을 공식석상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 현실은 소녀시대의 유리는 개념 없는 연예인일 뿐이지만, 
우리의 의식의 음지에서 있는 이들은 단순히 개념 없이 말만 하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개념없는 정신에서 발화된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아니 그들은 게으른 우리보다 훨씬 부지런하여 여기저기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딱 까놓고 인수위를 보자    
그들의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 뿐 아니라 이웃나라의 미디어 까지 신이 나버렸다. 
어제는 대운하를 파고 오늘은 영어 교육을 하고 내일은 일본역사는 일본에게 맡긴단다.
이들의 말들이 그리고 계획들이 혹은 실천들이 그들의 들끊는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 그들의 세치 혀에 미디어는 무당 춤을 추고 독자들은 신 내림을 받는다.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할 지 모르는 이들은 그 예전에 판을 떠났고, 그들의 운율에 신난 사람들이 판을 휘어잡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다가 
옆 마을에 장 처녀가 결혼전 정숙하지 못한 사진을 찍어 댔다며 
그 X가 개 X네 .. 그러네 마네..
하며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우리의 무관심을 부도덕함을 그리고 비정상적인 욕정을 담아서 
옆 동네 장처녀를 어린양 삼아
돌로 쳐 죽인다.

그리고 다음날 있을 축국 대회에 앞서 온갖 포메이션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이래서 우리나라는 안 돼... 난 원래 우리나라 축국은 안봤자나 
박지성이는 왜 저러냐 그러니깐 호날두 한테 밀리지
라는 대인배적인 멘트를 날리며

꽤나 애국자 같은 개운한 표정으로 잠을 청한다.

제발..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자..

아니 사소한 것에 목숨 걸자. 정말 걸자..

사소한 것 하나 하나부터 따지고 들어가자.
그럴 자신 없으면 그냥 왠만한 실수는 넘어가자

그리고 정말 큰 사건은 영원히 잊지 말자..

솔직히 유리의 개념없음이 우리의 저희나라에 위험하냐

명박이의 개념없지만 근면한 우리의 우리나라에 위험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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