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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 특종' 英가디언 "정부 압력에 하드디스크 파기"
게시물ID : sisa_429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2
조회수 : 8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20 12:01:36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30820105008369

가디언 편집장 칼럼서 폭로… "보도 계속할것" 의지 피력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특종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자국 정부의 압력으로 사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파기한 사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디언의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19일(현지시간) 신문에 실은 '다비드 미란다, 부칙 7조, 그리고 모든 기자가 직면하게 된 위험'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같이 폭로했다.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가디언 지하실에서 정보통신본부(GCHQ·영국 감청기관) 소속 보안 전문가 2명이 감시하는 가운데 하드드라이브를 파기했다"며 "가디언의 오랜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기괴한 장면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파기한 자료나 전후 정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되 "중국 비밀요원들에게 넘겨줄 만한 어떤 내용도 남지 않도록 하려고"라고만 표현했다.

러스브리저 편집장의 글은 NSA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보도한 자사 소속 글렌 그린월드 기자의 브라질인 동성 연인 다비드 미란다(28)가 전날 런던 히스로 공항에 구금됐다 풀려난 사건이 발단이 됐다.

그린월드 기자는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에게서 NSA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최초로 보도한 인물이다.

러스브리저 편집장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두 달여 전부터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자료 일체를 반환하거나 파기하라며 가디언 측을 끈질기게 압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대변한다고 자처하는 정부의 최고위 인사가 접촉해온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요구가 전달됐다.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진 것은 달포 전부터였다. "재미 좀 봤으니 이제 자료를 돌려달라"며 러스브리저 편집장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정부는 자료를 돌려받거나 파기하지 못하면 법적인 수단을 통해 강제로 보도를 막을 심산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정부 비밀요원들과의 면담에서 "요구에 따르게 되면 더는 이 주제로 취재나 보도를 못 하게 된다"고 반발했지만 "이미 공론화됐는데 기사를 더 쓸 필요가 있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영국 정부는 가디언을 밀어붙여 하드드라이브를 파기토록 했다는 게 러스브리저 편집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는 만족했으나, 디지털 시대에 대한 총체적 무지가 낳은 무의미한 상징적 조치 정도로 느껴졌다"고 꼬집었다.

이미 대부분의 NSA 관련 기사가 미국 뉴욕에서 데스킹을 거쳐 보도된 만큼 영국 내에서만 기사를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정성을 쏟아 스노든 문서에 관해 계속 보도해 나갈 것"이라며 "미란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하드드라이브를 압수한다고 해서 그린월드 기자의 작업이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그린월드 기자와 동거 중인 미란다는 독일 베를린에서 런던을 거쳐 리우로 돌아가던 길에 영국 정부에 의해 9시간 동안 히스로 공항에 구금됐다.

한 미국 안보 소식통은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가디언을 비롯해 스노든의 자료를 가진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미란다는 리우로 돌아오고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나를 협박했고, 협조하지 않으면 교도소에 가게 될 거라고 말했다"며 "나를 범죄자나 영국을 공격하려는 사람처럼 대했다"고 비판했다.

그린월드 기자도 브라질 현지 기자들에게 "영국의 첩보 시스템에 대한 자료를 많이 갖고 있다"며 "영국은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외교부까지 유감을 표명하는 등 문제가 확대되자 영국 정부도 해명에 나섰다.

런던경찰청은 "필요한 만큼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를 거쳤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변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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