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KBS 보도 본부장님께 보냅니다
게시물ID : sisa_429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4
조회수 : 7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20 12:02:52
장문의 편지 잘 읽었습니다. 본부장님 편지의 수신자도 아닌 사람이 뜬금없는 답장을 보내면서도 전혀 외람됨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KBS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국민의 방송’의 주인이고, 프로그램 제작에 쓰인다는 소중한(또는 아까운) 수신료를 내는 ‘돈줄’이기 때문입니다. 편지 말미에 사적인 편지라며 공개 인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셨지만 내용을 보니 전혀 사적이지 않고, 게다가 소유주 겸 물주인 국민에게 지대한 영향이 있을만한 것이어서 참견하게 되었습니다(관련기사, KBS 보도본부장 "국정원 국기문란? 아직 성급"). 거두절미하고 묻겠습니다. 본부장님의 해명대로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문제가 일방의 주장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면 NLL 포기 논란은 왜 그렇게 열심히 보도하셨습니까? 똑같이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고,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인데 말이죠. 논란의 확대 자체가 정치적 손익을 가르는 상황에서 KBS는 ‘국정원 선거 개입’이 아니라 ‘NLL 포기 발언’에 더 집중하기로 선택했습니다. 말씀대로라면 그것 역시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최소한의 비중으로 보도했어야 맞는 것 아닌가요? 정권의 홍보방송이라는 별명이 그렇게도 싫으시면 답변하십시오. 왜 NLL 포기 논란은 그토록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여 보도하셨습니까? ‘국정원 직원의 선거개입 사실은 검찰 조사와 기소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국정원이 특정후보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쓰셨군요. 그 ‘조직적’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국정원 직원 김하영의 범죄 뿐 아니라 최고 책임자였던 원세훈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었는데도, 또한 그의 ‘지시사항’이 많은 직원들에 의해 오타까지 그대로 유포된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조직적 개입이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의혹제기만으로 진실을 판단할 수 없으니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본부장님의 논리라면 도대체 언론은 왜 존재합니까? KBS가 모든 법조기사를 그렇게 처리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법원의 공보실 역할만 하겠다는 뜻인가요? 심각한 직무유기입니다. 사회적 관심사를 찾아 선제적으로 이슈화하고, 어쩌면 진실의 입장에서 법원의 판결까지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진짜 언론 아닐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본부장님의 해명에는 일관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전체가 모든 정치공방에 신중하고, 이슈 균형도 갖췄으며 법원 판결 결과만 보도한다면 그 진정성, 믿어드리겠습니다. 왜 유독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성난 촛불민심에만 신중한 입장인가 하는 의문을 본부장님은 전혀 풀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는 촛불집회와 국정원 문제를 보도하는 방식. KBS는 지난달 27일 촛불집회를 단신으로 전했지만 이마저도 제목이 <’국정원’·’대화록 실종’ 관련 집회 잇따라>이다. 국정원 문제와 NLL 대화록 실종사건을 병치했다. (관련 화면 캡처) 많은 사람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진영논리에 대해서도 쓰셨군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한 직후에 언론인 시국선언이 나왔다는 점, 그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강조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언론인 시국선언이, 크게는 촛불민심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점을 말하고 싶으신 거겠죠. 하지만 진실과 상식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같은 방향일 수밖에 없습니다. 야당의 주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정쟁의 발로라고 단정 짓는 것은 진영논리 악용의 좋은 예입니다. 진실이 가리키는 손가락에는 정치인의 것도, 언론인의 것도,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들의 것들도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본부장님의 편지는 오히려 교묘하게 진영논리를 역이용하여 진실 규명을 막으려는 느낌마저 듭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절차’입니다. 왜곡 없는 국민의 뜻이 대표자를 뽑고 국가정치에 반영되는 룰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지금 KBS를 비롯한 많은 언론사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규칙의 위반’에 방조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팀 선수가 룰을 어겼습니다. B팀이 항의합니다. A팀은 어깃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심판은 못 봤다고 합니다. 관객들이 야유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경기는 A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보니 심각한 반칙이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 선거의 핵심이라는 공명성, 이 판에서 언론은 심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충실한 중계자 정도는 돼야 합니다. 본부장님의 편지는 그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좀 더 용기를 가지십시오. 그래야 KBS 뉴스가 정권의 주구라는 오해를 벗습니다. ‘진실에 좀 더 가깝다고 해도 일방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공영방송의 딜레마이자 숙명‘이라고 쓰셨습니다. 그것이 터무니없는 일방적 동조인지, 민주주의 훼손에 항의하는 용기인지는 명확해 보입니다. 정파적 이슈를 어떻게 보도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인지 입사 30년이 되셨어도 그 해법을 모르신다고요? 방송의 주인이며 물주인 국민들이 가르쳐 줍니다. 내용에 있어서는 진실, 이익에 있어서는 약자, 가치에 있어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시면 됩니다. 어떤 세력에는 기자들의 침묵이 제공하는 이익이 더 큰 법입니다. 촛불이 불순하다면 침묵은 100배 더 불순합니다. 소 귀에 경 읽기겠지만 일말을 기대를 담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셀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편을 드세요. 중립은 피해자가 아니라 압제자를 도와줍니다. 침묵은 괴롭히는 사람을 격려하지, 결코 거기에 시달리는 사람을 격려하지 않습니다” http://m.mediaus.co.kr/articleView.html?idxno=36405&menu=1 저또한 KBS의 주인으로써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밥은 잘 쳐드시고 다니냐. 이 버러지 새끼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