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나를 강간하는 꿈을 또 꿨다. 벌써 다섯 해는 지난 일인데, 용서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오빠 얼굴 봐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무의식은 그게 아닌가보다. 빌어먹을 프로이트 ㅋㅋ 내 거대한 무의식 빙산 속엔 얼마나 많은 오빠의 파편들이 얼어붙어 있을까. 왜 그랬어 오빠? 하고 물었을 때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던 오빠의 대답도 생생하고 경찰서에 가겠다고 했더니 네 오빠 인생은 어떡하느냐고 소리지르던 아빠의 말도 아직 나한텐 너무 상처야. 왜 그랬어 진짜, 잘 모르겠을, 후회할 일을 왜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