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429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만크레파쓰
추천 : 3
조회수 : 84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2/19 12:50:09
남편 명의로 된 적금을 하나 해약해야 돼서 은행에 다녀오랬더니 저더러 씻고 준비하라네요.
응? 왜? 하니 순간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 혼자 가라고? 합니다.
생후 40일 된 둘째가 있는데 그럼 애는 어쩌고? 하니 같이 가재요 ㅋㅋㅋㅋ
아니 혼자 은행 가면 무서운가요?
치과도 혼자 가는 사람이 왜 은행은 혼자 못갈까요?
나이가 낼 모레면 서른인데...
결혼 생활 5년동안 돈 찾는 것 이외의 모든 은행 업무는 저와 동행...
자기 명의로 대출받을 때도 상담은 제가 다 하고 남편은 옆에서 뻘쭘하게 앉아있다가 서류에 서명만 합니다.
직원이 설명하면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로 듣고있는데 나중에 물어보면 몰라요.
심지어 집주소도 적을때마다 뭐지? 하며 순진한 눈빛으로 물어봅니다.
그래놓고 은행문 나서면서 정말 해맑게
"누가 보면 얼빠진 남편 등쳐먹으려고 마누라가 재산 빼돌리는 줄 알겠네 헤헤^^"
...하고 웃습니다.
전 진심으로 그렇게 보일까봐 부끄러워요..
부득이하게 같이 못가고 서류 준비 다해서 손에 들려보내면 꼭 전화가 옵니다. 몇번씩.
5분 후, 여보 이건 뭐야? 알았어 끊어.
2분 후에, 여보 이건 뭐라고 써? 그래 끊어.
이건 아무래도 남편이 아니라 아들인듯 하여 육아게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여기로 왔어요.
적금 하나 해약하려고 온가족이 총출동해야하는 현실이 웃겨서 ㅠㅠ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