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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글 줄이고 작품으로 찾아뵐 것, 우려 끼쳐 송구" [전문]
게시물ID : star_429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처음뵙습니다
추천 : 16
조회수 : 973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12/03 17: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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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은 제가 발췌한 것인데, 트페미들의 고나리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http://entertain.naver.com/read?oid=117&aid=0002986414

동료, 후배님들께 드립니다. 예술이 뭡니까. 연예인은 또 뭡니까. 작가는 뭐고 기술자는 또 무엇입니까. 사람은 어떻습니까. 배 채우는 일은 누구라도 하지요. 짐승도 하지요. 사람을 끄는 일이 무엇입니까. 그냥 장사입니까. 거기서 그만입니까. 남들 앞에 서는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디 까지가 우리의 일입니까. 우리를 바라보는 저들은 또 누구입니까. 그저 소비자입니까. 이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해야 합니까. 말하고, 그리고, 쓰고, 만들고, 부르고, 추고, 치고, 불고, 찍고, 올리고, 움직이며, 열을 태우며 우리가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무엇이 허세이고, 무엇이 진실입니까. 세상이 어떻습니까. 이 시대는 또 어떠합니까. 배부르십니까. 따뜻하십니까. 위대하십니까. 헛헛하지 않으십니까. 진정 별이 되셨습니까. 그래서 매일이 아름답고 매 순간이 찬란하십니까. 다음을 기약하시겠습니까.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까. 그 잘난 예술로 말하겠습니까. 작품으로 말하겠습니까. 자랑스러우십니까. 좋은 시대가 오면 그때 말씀하시겠습니까. 역사에 남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오늘을 바꾸시겠습니까. 내일을 장담할 수 있으십니까. 무얼 하시겠습니까. 결국엔 그것들을 여기로 가져와 장사할 거면서. 이곳이 사랑스러우십니까.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면 자위가 되십니까. 예술입니까. 장사입니까. 하나만 해야 합니까. 다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만 굴욕하고, 그만 침묵하고, 그만 눈치 보고, 그만 비참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매일 같이 유린 당하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은 허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의 인격이고, 우리의 인권입니다. 폭력이 당연한 일입니까. 아닙니다.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가 침묵하는 일이 우리 스스로를 부정한 기득권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당당합시다. 부디!

저마다의 현장에서, 삶에서 갖은 사이즈의 화면들로 이 글을 보시겠지요. ‘나’라는 사람 보다 나의 ‘밥그릇’이 앞서는 삶을 나도 자주 살아갑니다. 지나고 보니 부끄러움 뿐입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는 이토록 좋은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요. 부디 안녕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몸과 영혼을 제 자신보다 더 세심하게 살펴 주시는 영화 ‘버닝’의 현장 스태프분들과 저의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우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우리, 자랑질 말고 자랑스러웁시다. 건강합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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