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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게 공동선언문 제 1판.
게시물ID : phil_4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on레옹
추천 : 0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2/31 05:22:31

철게의 글제목들만 훑어보아도 이곳이 자기우월감의 성지임을 알 수 있다. 그 악취는 몇몇 글을 클릭해보면 더욱 코를 찌르는데, 클릭하는 내 손도 절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겸손과 존중은 이미 순진한 얘기가 되버렸지만 어찌보면 뭐 별 일은 아니다, 온갖 사상들이 우리의 타당함을 뒷받침해줄 터이니. 우리의 몸엔 다양성이라는 불가침의 갑옷이 둘러져 있고, 이것은 연약한 자존심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근데 이렇게 투닥투닥 싸우다가도, 아니, 이들이 갑자기 반박을 그만두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사실 진짜 재미는 그들을 짓밟고 올라서는 쾌감에 있지 않았던가. 다들 무슨 정신병에 미쳐버려서, '정말 대단하신 생각입니다'나 '존경의 표합니다' 따위의 댓글만 쓴다면 정말 따분해서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우린 트럭 뒤를 쫒아가는 개와 비슷하다. 그게 멈춰서도 딱히 어쩔 생각은 없다.


이런 죄많은 나라도 나비의 꿈은 꾼다. 늙은 노숙자와 깡소주를 까며 인생얘기를 해도 존경을 표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원한다.


우월감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그것이 눈 앞을 가린다면 절대 진짜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이 글을 보는 모두가 나의 무지와 허영을 짓밟아서 억지로라도 겸손의 제단에 꿇여 앉여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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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인터넷 상에서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은 정말 대단한겁니다. 우리 이곳을 지키기 위해 자그마한 약속 하나 합시다.

[개인 혹은 다수를 비방하는 성격의 글엔 댓글을 절대 달지 맙시다.] 

이걸 못지키고 철학과 지성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요? 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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