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앵커>
중고차를 살 때 분명히 무사고 차량이라고 듣고 샀는데 이걸 잘 쓰다가 얼마 못 가서 같은 중고차 업체에 되팔려고 가져갔더니 사고 차 판정이 나왔습니다. 알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이게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업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이한림 씨는 석 달 전 600만 원을 주고 중고 승용차를 샀습니다.
가장 믿을 만 하다는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업체를 골라 무사고라고 보증한 차량을 골랐습니다.
[이한림/중고차 구매자 : 워낙에 공신력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성능점검기록부에도 무사고가 체크가 돼있으니까. 그 상황을 믿고서.]
수리비 90여만 원이 보험처리된 사실을 지적했더니, 업체는 단순 수리였다며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SK엔카 OO지점 직원 : (차 몸체가 아닌) 외부패널 교환은 문이 다 교환되든 어떻게 되든 무사고가 맞아요. 법적으로 성능검사 업자가 속인다든가 딜러가 그러는 게 아니에요.]
두 달 뒤 이 씨는 차를 팔려고 같은 업체의 다른 지점에 차를 내놓았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사고 차란 진단이 나왔습니다.
[SK엔카 OO지점 직원 : 판금은 판금이에요. 약간의 충격이든 어쨌든. 그런 거 있죠. 불을 댔든 살짝 때리든 판금은 판금인 거니까요.]
차를 전문검사업체에 맡겨 봤습니다.
채 5분도 안 돼 사고 차로 판명됐습니다.
[황현석/중고차 성능 검사원 : 어떤 충격을 받아서 차가 들어간 거에요. 원래대로 하려면 이걸 잡아 당겨야 하잖아요. 그 흔적이 남는 거에요. 이건 성능 점검을 어느 정도 했다는 사람한테는 바로 티가 나죠.]
이 씨가 항의하자 업체는 더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업체는 이 씨에게 사고 차량을 판매한 실수를 인정하며 다시 차량을 무사고로 등록시켜주었습니다.
사고 차량이 또다시 멀쩡한 차가 된 겁니다.
현재 업체 홈페이지엔 이 씨의 차가 무사고 차량으로 등록돼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험개발원의 중고차 이력 조회에 수리 비용뿐 아니라 구체적인 수리 부위를 함께 알려줘야 중고차 매매업체들의 이런 횡포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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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SK엔카이고 엔카에 떡하니 엔카보증으로 올라온 판매자 분의 매물 포탈입니다
http://www.encar.com/dc/dc_cardetailview.do?carid=7375742&pageid=dc_car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