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게 생기고 눈팅만 하다가 5년전 일이지만 꺼내봅니다.
밤에 늦게자서 정신이 음슴으로 음슴체
5년전 사회초년생 시절 큰 꿈을 앉고 첫 직장에 들어감
당시 경력은 없었지만 젊었었고 할 줄 아는게 많았음
(이라고 쓰고, 지금 와서 그때의 나를 생각 해보면 할 줄 아는게 많고 고분고분하여 써먹기 좋은 어린 놈)
그래서 본부장의 신임을 받았음
(이라고 쓰고, 부려먹다로 해석함)
- 악덕중소단골멘트콤보를 후드려맞고 수습3개월 간 세전 150을 받았음
- 야근 기본, 고객응대 핑계로 수습기간 중 토.일요일도 출근
- 야근 수당도 넉넉하게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음 (수당이라고 쓰고, 6천원 짜리 국밥이라고 해석함)
능력을 인정받는게 좋아 시키는건 뭐든지 다했음
현장, 사무, 잡일 가리지않고 다했고 컴터를 잘만져서 담당업무도 아닌 일이라도 사무는 걍 내가 다 했음
시간이 갈수록 높으신분들의 신임을 점점 더 많이 받게되었고, 사장까지 나를 아주 신임하며 일을 주기 시작했음
(이라고 쓰고 점점더 써먹기 좋은 중소노예로 진화중이었음)
하다하다,사장이 회사 홈피를 관리해주는 업체로 나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다 느꼈는지
(이라고 쓰고, '어떻게 노예들을 더 잘부려먹을까 고민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 라고 해석함)
회사 홈피 업체랑 계약을 끊고 기본업무+홈피 관리도 시킴
다사다난했던 수습을 다 보내고
연봉협상타임이 왔음
여기서 악덕중소필살기멘트를 듣게됨
"우리 회사가 아직 작지만 비전이 있는 회사인거 알지?"
"너 내가 책임지고 키워줄게, 우리 한번 같이 만들어보자"
"널 믿으니까 이런말을 하는거야"
"나중에 회사 더 잘되면 꼭 챙겨줄게"
이렇게 아직은 회사가 어렵다 등의 기본콤보멘트와 필살기멘트가 적절히 섞인 멘트를 후드려 맞았고
그리고 세전 180에 타협됨 (ㅅㅂ.. 병신같았지 내가 그때 바로 박차고 나왔어도 됐는데)
- 사장 벤츠S클 AMG, 본부장 스뽀쯔까(워낙 매니악한 모델이라 인물 노출가능성땜에 모델명 생략)
아직 사회물을 덜 먹어, 비(非)성숙했고 혜안이 부족했던 난 180에 만족(아휴..) 하고 참으며 또 열심히 일을 하게됨
그러던 어느날 업무 중 회사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타박상을 좀 많이 입어 몇일 입원하게됨(아휴 팔자야)
본부장이 병문안을 와서 형식적인 인사치레를 하다가 이 벌레만도 못한 인간이 본성을 드러냄
내가 들어놓은 개인 실비보험이 있었는데, 회사차도 수리해야되고 돈이 필요하니 실비보험 타면 내놓으라고함
?
대물 대인 다해서 비용 따로 나오는데 뭔 개소리?
뭔 개 빡도는 소린가 싶었지만 내가 좀 많이 순해서 일단은 고분히 따랐음
(이라고 쓰고 자기 할말도 못하는 병신새끼라고 해석함)
그리고 월급날에는 입원한 기간의 급여를 삭감함
?
하.. 이때부터 리얼 사회물을 좀 먹게된 나는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찰과 생각과 명상을 거듭해서
중소노예의 나락으로 빠질뻔한 자아를 간신히 구해내고 정신을 차렸음
그리고 혼자 그만둘 준비를 하게됨
그 일이 있고 얼마 안지나서 또 일이터짐
여느때와 똑같은 노예의 하루를 보내다가 퇴근즈음에 상사가 돌연 3박4일 출장을 가라고함
? 뭥미
"네? 어디를요?......."
.
.
.
- 출발일: 지금 당장
- 기간: 3박4일
- 출장지: 100km 떨어진 어느 섬
- 업무내용: 고객응대
라고쓰고
아주 타락한 쓰레기 출장임
고객 똥꾸멍 빨고 사장 주머니 채워주는 출장임
섬에가서 고객 휴향 즐기는 시다바리노릇
이미 회사에 정내미 떨어진 마당에 내가 미쳤다고 저길가냐 ㅅㅂ
아 차장님 너무 갑작스러운거 아닙니까?
갑자기 퇴근전에 돌연 출장을 가라뇨...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저도 생활이라는게 있는데 당장 오늘 밤에 약속도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 한마디
"회사가 가라면 가지 말이많아 이눔 쉐끼가!!"
정확히 토시하나 안 틀리고 저렇게 말함
저멘트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함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음
진짜 업무상 중요하고 긴급한 출장이고, 달리 나 외에 는 누군가 할수 없는 일이고, 쓰레기 회사가 아니었고,
직원을 노예가 아니라 조금이나마 존중하는 멘트로 대했다면 당근 갔지.
그래서 인생 최대로 빡치고 슬픈 표정을 짓고
허리에찬 무전기를 풀면서 말함
"하.. 이제 못해먹겠습니다 시발.."
가슴이 쿵쾅 쿵쾅 뛰고 손이 파르르 떨렸음 ㄷㄷㄷ...
그리고 차장이 연락했는지 본부장이 콜옴
"ㅁㅁ아 얘기좀 하자"
본부장과의 면담이 시작되었음
여전히 분하고 최대로 빡치고 슬픈표정을 지은채로 본부장에게 가서
쌓였던 모든것을 토해내며 말함
"이제 참을만큼 참았으니까 못하겠습니다."
"그만할게요."
"ㅁㅁ아, 좀 생각해봐 ㅁ차장이 말을좀 그렇게 하는스타일이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야"
"출장 다른사람 보낼테니까, 가지말고 오늘하루 한번 생각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하루는 개뿔 이미 퇴근시간지났는데)
(갖고있던 회사관련 열쇠꾸러미 꺼내서 테이블에 올려놓으면서말함)
"아뇨 생각할거 없고 그냥 이제 그만두겠슴다"
"좀만 기다려봐 아직 회사가 크는중이고, 이제 잘될거야"
"꼭 챙겨줄게, 내가 너 책임지고 키워준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속지 두번속냐 새끼야
똑같은 멘트 날라와서 2차로 심하게 열이 받음
"장난하세요? 키우긴 뭘키워요"
"ㅁㅁ형도 괜히 나간줄 아세요? 직원 복지에는 신경도 안쓰면서 개뿔 챙겨주긴 뭘챙겨줍니까?! ㅅㅂ?"
"주말도 개같이 일하면서 받을돈도 제대로 안주는데 누가 일하냐고요? 예?"
갑자기 말문이 트여서 독설을 뿜으니까 본부장도 화가났나봄
"말이좀 심하다?"
"하.."(한번 꾹 참으면서 또 멘트날림)
"너도 비전보고 들어온거 아냐? 조금만 참다보면 나중에 빛을 볼 날이 올건데 진짜 그럴거야?"
"그러지말고 한번더 생각해보고 몇일 쉬다가 담주부터 출근해"
(갑자기 명령조로 담주에 출근하라고함)
"본부장님... 그런식으로 인생 살지마세요 진짜로... 예에?"
"교통사고났을때도 그렇게 안봤는데 사람이 다쳤는데 돈얘기부터 하세요?"
"그딴식으로 직원들을 대하는데 뭘 믿고 여기서 일을합니까?"
"이딴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고 더이상 할말없고요"
"빨리 여길 뜨는게 진짜 빛을 보는 겁니다"
"수고하세요"
저렇게 말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썹이 파르르르 떨려서
심장이 쿵쾅쿵쾅뛰고 간이 쪼그라들어서 바로 회사뛰쳐나옴
더 사이다 인건 회사 그렇게 관두고 좀 지나서 뭐하고지내냐면서 연락옴
ㅋㅋㅋㅋㅋㅋ 회사 다시 끌어들일려는 또 단골멘트들 날려주는데
우리가 이번에 뭐를 하게됐는데 ㅋ 이제 앞이 짱짱하다는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소리함
그러면서 자존심이 상하는지 ㅋㅋ 다시 오라고 직접적으로 말은안하고
끝까지 저런멘트날리면서 말을 빙빙 돌리길래
그래서 아네.. 네네 만 연발하다가
"일 많아서 좋으시겠네요"
"열심히 사시는거 보니까 보기 좋습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끊고 스팸등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지금 잘살고 있습니다.
마무리 어케하지
갑자기 음슴체를 못쓰겠네...
네 그러합니다
여러분 모두 착하게 삽시다
안녕